보름새 1000포인트 이상 뚝…하반기 2500포인트까지 하락 전망도

해운시장 전망이 여전히 안개 속을 걷고 있다. 최근 보름 사이 건화물운임지수(BDI)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컨테이너 운임지수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하반기 해운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1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달 3일 4200포인트 이상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던 BDI가 최근 들어 다시 3000포인트를 위협받고 있다. 9일 현재 BDI는 3018포인트로 지난 보름 사이 1000포인트 이상 빠진 상태다.
대형 벌크선의 운임지수를 뜻하는 BCI지수(Baltic Capesize Index)도 5037포인트로 일주일 사이 30% 이상 하락했다.
특히 해운업계 일부에서는 올해 BDI지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2500포인트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는 올 3분기 BDI 선물이 2665포인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4분기물도 2280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향후 벌크 시장 운임 지수가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박 공급 과잉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운임지수의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올해 BDI가 3000~3500포인트에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해운업계의 분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HR지수도 저조한 흐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초순 상승세를 보이던 HR지수는 355포인트를 기록한 후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하락세로 전환된 뒤 소폭의 등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8일 현재 HR지수는 346포인트를 보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케이프사이즈 등 대형 벌크선 운임 지수가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 벌크선인 경우에는 현재의 시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