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시다, “10월 15일 고시 후 27일 총선거”…국민 심판 조기에 받을 것

입력 2024-09-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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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헌민주당 “자민당 비자금 문제 해결이 먼저”
임시 총무회 열고 당 간부 인사도 단행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7일 도쿄에서 투표 결과 제28대 총재로 선출된 후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여당 자민당 신임 총리로 당선된 이시바 시게루 총재가 중의원(하원)을 조기 해산한 뒤 다음 달 27일에 총선거를 하겠다고 전했다.

30일 일본 공영 NHK 방송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 정권은 조기에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10월 15일 고시, 27일 투·개표 일정으로 총선거를 개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 취임 전 중의원 조기 해산 및 선거 일정을 발표한 데 대해 "선거를 준비하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관점에서 판단했다"며 "이례적이지만 부적절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1야당인 입헌 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다음 달 1일 취임 예정인 이시바 총재가 국회를 경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다 대표는 "국민에게 신뢰를 묻기 위한 판단 재료도 갖추기 전에 논전에서 도망치려 한다면 이것은 '비자금 해산'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면서 자민당 비자금 문제와 자민당과 옛 통일교 간 유착 문제 재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 의석수가 압도적인 상황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이시바 총재가 밝힌 일정에 따라 중의원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이시바 총재가 다음 달 4일 총리로 국회 본회의에서 소신 표명 연설을 하고 7일부터 각 당 대표 질의 등을 거쳐 9일 당수 토론이나 중·참의원 양원 예산위원회를 개최한 뒤 중의원이 신속히 해산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자민당은 선거 계획을 연립 여당인 공명당에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파벌 비자금 추문으로 당세가 추락한 가운데, 새 정권 출범으로 국민 기대가 큰 상황에서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는 게 자민당에 유리할 거로 판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시바 총재는 이날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임시 총무회를 열고 당 간부 인사도 단행했다. 비주류로 당내 기반이 약한 이시바 총재는 안정된 당 운영을 위해 당 부총재로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당 최고 고문으로는 유일하게 남은 파벌인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전 총리를 각각 임명했다.

자민당 주요 간부인 당 4역 중선거대책위원장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기용했다.' 40대 기수'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번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재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했으나, 극우 성향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상승세를 타면서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쳐 낙선했다.

다른 당 4역인 간사장으로는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총무회장을, 총무회장으로는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을, 정무조사회장으로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을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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