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지수 공개에도 주저앉은 증시…투자자 ‘싸늘’

입력 2024-09-25 16:13수정 2024-09-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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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거래일 만에 2600대 깨져

외인 5700억 순매도…6거래일 연속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리아 밸류업지수 공개에도 국내 증시가 주저앉았다.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는 6000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는 등 찬물을 끼얹으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1% 넘게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만큼 단기적 부양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내린 2596.32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500대로 내려온 것은 25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1.05% 내린 759.3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발표된 ‘KRX 코리아 밸류업지수’란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한 기업들을 모아 만든 지수로 정부의 국내 증시 부양책의 핵심이다. 공개된 밸류업지수는 시가총액 400위 이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100종목으로 구성됐으며 기업의 수익성과 주주환원, 시장평가(주가순자산비율·PBR), 자본효율성(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준으로 채택했다.

밸류업지수가 베일을 벗었음에도 투자자의 반응은 냉담했던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코스피에서 5705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내다 판 주식은 총 7조4796억 원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대형주들도 맥을 못 췄다. 코스피에서는 △KB금융(-4.76%) △삼성바이오로직스(-3.23%) △셀트리온(-2.68%) △삼성전자(-1.58%) 등 시총 상위 10종목 중 7개가 하락 마감했다. 알테오젠(-6.37%), 삼천당제약(-6.35%) 등 코스닥에서는 시총 상위 10종목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도 밸류업지수의 단기적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조재운·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에 의한 증시 부양 효과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형성되던 2월부터 지속적으로 반영됐던 만큼 지수 발표에 따른 추가적 부양효과는 제한적으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이웅진·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배당주, 가치주, 정책 수혜주의 실망 매물이 나타날 수 있고, 지수 편입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이 크게 갈릴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수만으로 정책 전부를 평가할 수는 없겠으나, 특히 밸류업 정책에 대해 연초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높았고 금융, 자동차, 지주, 유틸리티 등의 업종을 매수했는데 이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판단이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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