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국민연금뿐 아니라 퇴직·개인연금도 함께 혁신할 것...안정적 장기투자 연금상품 개발해야”

입력 2024-09-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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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증권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자산운용업계와 만나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퇴직·개인연금도 함께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령화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장기투자형 연금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장 및 10개 자산운용사 대표 10명 등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위원장의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 일환으로 열렸다. 김 위원장이 취임한 이래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 첫 공식 자리다.

공모 운용사 중엔 삼성, 미래, 한화, 교보악사, IBK, 칸서스 등을, 사모에선 메리츠대체, 라이프, 쿼드 등을 초대했다. 외국계는 베어링에서 CEO가 참석했다.

우선 김 위원장은 국내 자산운용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으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간접투자의 비중이 크게 낮은 수준으로, 이는 국내 자산운용업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 자산운용 수요를 충족하고 고령화에 따른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자산운용산업이 어떻게 경쟁력을 갖추고 더 발전해 나가야 할지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운을 띄었다.

김 위원장은 우선 고령화 시대에 적극적 생애주기별 자산관리를 당부했다. 그는 “국민의 노후 대비 및 생애주기별 자산관리를 위한 자산운용업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연금은 오랜 시간 검증된 가장 탄탄한 노후수단으로, 운용업계가 안정적 장기투자형 연금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4일) 연금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한 만큼, 국민연금뿐 아니라 퇴직·개인연금도 함께 혁신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금융위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일임형 퇴직연금 샌드박스, 퇴직연금 갈아타기 시스템 구축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사적연금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이 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질적 성장을 통한 건전한 시장 발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정 자산·상품에 대한 쏠림현상이 자산운용업계에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자산이 편중되고 시장 동조화가 심화할 경우 금융안정이 저해되는 한편, 외부 충격 발생시 투자자 보호와 금융회사 건전성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AI,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활용하여 독창적이고 특화된 상품을 만들고 투자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규제가 있다면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은 “정부는 공모펀드의 다양성과 접근성 제고를 추진 중이며, 혁신기업이 모험자본을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를 조속히 도입하기 위한 입법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면서 “사모펀드 시장 역시 그간 제도운영과 시장 상황을 점검·평가하여 시장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운용업계가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자산운용업계는 ETF 베끼기, 수수료 인하, 형식적인 의결권 행사 등 단기적 수익추구에 치중하느라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는 소홀했다”면서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해 기업 스스로가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자산운용업계가 자본시장의 주요한 투자자로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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