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1년 만에 최고치…‘위안 캐리 트레이드’ 청산

입력 2024-08-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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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환율 2개월 내 최고치 7.1124 위안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위안화 매수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추이. 출처 블룸버그

중국 위안화가 1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달러 약세에 위안화 매수 징후가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위안화는 0.3% 상승해 달러당 7.0752 위안(약 1334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정도다. 위안화는 이번 달 약 2% 급등하며 올해 손실을 상쇄했고, 현재는 달러 약세 속 약 0.7% 올랐다.

위안화 강세 이유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움직임이 꼽힌다. 트레이더들은 달러를 매도하고 위안화를 매수하면서 위안화가 오른 것이다. 아울러 중국 수출업체들이 가지고 있던 달러를 매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상승으로 한때 위안화를 싸게 빌려 더 높은 수익률의 환율에 맞춰 파는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도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아시아 외환 수석 전략가는 "위안화 약세 심리가 반전되면서 최근 경기 부양책이 중국 성장 전망에 더 강력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위안화가 상당히 상승하면 수출업체가 외환을 위안화로 다시 환전하고 통화를 더욱 강력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안화가 중국의 내수 부진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중국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강세를 억제하는 통화 정책을 내놓을지, 중국의 수출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경계할지 지켜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일일 고시 환율을 2개월 만에 최고치인 7.1124위안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장 대비 0.0175(0.25%) 내린 것이다. 달러ㆍ위안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베키 리우 중국 거시경제 전략 책임자는 "현물이 이미 고정가 이하로 거래되고 있으므로 추가 랠리는 더 느리고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우리는 연말까지 달러ㆍ위안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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