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영업익 최저 1조2천억 예상..삼성 2조2천억~2조6천억 발표
삼성증권이 이례적으로 2분기 잠정 실적 전망치를 공개하면서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됐다.
대부분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어닝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조5000억원 전후로 내다봤으나 실상은 이보다 훨씬 웃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1조~33조원, 영업이익 2조2000억~2조6000억원의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그동안도 1조5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예상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논했으나 이번 전망치는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규모로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다.
특히 이날 대우증권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조1800억원 정도로 전망했으며 유진투자증권 역시 본사 기준 1조300억원, 연결 기준으로 1조6000억원 정도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다른 대형증권사들 역시 본사 기준으로 1조에서 1조2000억원 사이로 예측했지만 막상 뚜껑을 연 삼성전자의 잠정 추정치는 이를 훨씬 능가하는 것이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은 증권가를 중심으로 제기됐었지만 최대 2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가시권에 들어 온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것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자진해서 잠정치를 내놓자 마자 증권가에서는 서로 앞다퉈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분석을 다시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TV와 휴대폰 등 셋트 부문에서 상당한 연결기준 영업이익 증가가 발생한 것 같다며 해외법인에서의 이익 또한 실적에 상당부분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LCD 의 실적개선 속에 통신 부문의 실적도 당초 우려를 벗어나 두 자리 영업이익률 기록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액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에게 실적 전망만큼 중요한 게 없다. 국내외 경제여건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적에 대한 큰 편차가 생기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문제는 숫자 차이가 너무 크다는데 있다.
삼성전자측 역시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의 예상치와 괴리감이 너무도 크다"며 "이에 따라 실적 발표때마다 혼선이 빚어져 처음으로 실적전망을 내놓게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