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3개월 판매용 실손상품 개발 '혼란'

삼성외 3년짜리 상품 없어…5년 기준 시스템 다 바꿔야

금융당국의 실손보험 관련 개선방향으로 인해 손해보험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는 7월 중순부터 9월까지 보험업감독규정의 경과조치 개선 작업 동안 3년 만기 실손상품을 개발해 판매해야 한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개인의료보험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개정안이 고시될 예정인 7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10월1일 전까지 실손보험에 가입한 고객에 대해서는 3년 만기 상품을 팔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가입한 고객은 3년 동안 본인부담금 100%를 보장받을 수 있지만 3년 후에는 90%를 적용받는다.

문제는 현재 삼성화재를 제외한 전 손보사에서 5년 갱신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

당장 이번 달 중순부터 3년 만기형 상품을 팔아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5년 갱신형으로 맞춰져 있는 전산시스템을 전부 3년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는 울며겨자먹기로 단기간 판매용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감독규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까지 세 달 동안 영업하기 위해 3년 만기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게 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년짜리 상품을 개발하는 것에서부터 약관, 상품해설집까지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 손보사에선 주로 5년짜리 상품을 팔고 있어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 시기 판매되는 상품의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측은 3년 뒤 본인부담금이 100%에서 90%로 축소된다는 상품설명서를 만들고 보험계약 전 설계사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는 3년 뒤까지 90% 축소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고객은 드물 것이며 이에 따른 민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왕이면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고시 전까지 상품을 못 만들면 영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3년이라는 틀을 굳이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