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캐나다 우라늄 생산업체 지분인수

입력 2009-07-0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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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슨社 지분 17% 6800만불에 인수…국내수요 8% 공급

한국전력공사가 세계 10위 우라늄 생산업체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한전은 지난 2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캐나다 우라늄 전문회사인 데니슨(Denison)사(社)와 전략적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한전은 지난달 15일 데니슨사 주식의 17%를 68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번 협정은 실질적으로 최종 지분 인수 계약서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전은 데니슨사의 단순한 주주가 아니라 경영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협정에 따르면 한전은 데니슨사의 이사 2명을 선임하고 데니슨사가 보유한 우라늄광을 매각하거나 신규 투자를 할 때 우선 참여할 수 있다. 또 한전은 데니슨사에 직원을 파견하고 데니슨사는 연간 2회 한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아울러 양사의 최고 경영자는 연 2회 정기 회의를 갖는 등 우라늄 전문회사의 경영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포함됐다는 게 한전측 설명이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한전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데니슨사가 생산하는 우라늄의 20%에 대한 구매권을 확보했다. 연 평균 약 300톤 정도로 국내 우라늄 소비량의 약 8%에 해당한다.

2016년 이후에도 한전의 지분이 10%선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한 데니슨사가 생산하는 우라늄 20%에 대한 구매 우선권은 유지된다. 데니슨사의 우라늄 생산량이 증가할 경우 구매량도 비례해 증가한다.

한전은 주식인수 가격을 인수 협정(MOU)을 체결한 시점인 4월 13일에 사전 확정해 본계약 체결 당시 주가 대비 약 4000만달러(약 500억원)의 투자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MOU 체결당시 우라늄 가격은 파운드당 40달러였지만 현재 53달러로 상승했다.

데니슨사는 연간 약 1000톤의 우라늄을 생산하는 회사로 현재 미국 및 캐나다에 광산을 운영 중이다. 또 북미, 아프리카, 몽골 등지에서 개발 및 탐사 광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에 각각 1개의 우라늄 정련 공장을 갖고 있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본격적인 세계 경기회복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가 자원개발 인수합병(M&A)의 최적기"라며 "이번 데니슨사 지분 인수계약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이후 최초의 실질적인 해외우라늄 자원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전은 캐나다 및 호주에 3개의 우라늄 탐사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나 아직 우라늄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한편 한전은 현재 데니슨사 이외에도 아프리카의 유망 우라늄 광구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추진 중이며, 올해 내 가능하면 1~2개 정도 광구를 추가로 매입할 게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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