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미답' 양현종, 2053삼진 대기록…15년 만에 프로야구 역사 세웠다

입력 2024-08-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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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BO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달성한 KIA 양현종이 양 팀 주장인 전준우와 나성범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KBO) KIA 타이거즈의 투수 양현종이 리그 통산 탈삼진 1위로 우뚝 섰다.

양현종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회 초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프로 통산 2049개째 삼진을 잡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통산 2046탈삼진으로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가 보유한 종전 1위 기록 2048탈삼진에 단 2개만을 남겨뒀던 양현종은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2007년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같은 해 4월 12일 무등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첫 삼진을 잡았고, 2016년 7월 24일 광주 NC전에서 1000탈삼진을 달성했다.

송진우가 갖고 있던 탈삼진 기록은 2005년 은퇴한 기존 1위 이강철(1751개)의 기록을 300개 가까이 넘어서는 대기록이었다. 이강철의 통산 2위 기록도 2022년 양현종이 경신하기 전까지는 10년 넘게 누구도 다가서지 못했다.

양현종은 송진우 외 누구도 근접조차 하지 못하던 2000탈삼진 기록을 6월 6일 달성한 뒤 약 두 달 만에 송진우를 넘어섰다. 2000탈삼진을 넘긴 투수는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양현종과 송진우뿐이다. 통산 3위 기록은 김광현(1849개·SSG 랜더스)이 갖고 있다.

양현종은 1회 초 선두타자 황성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을 먼저 달성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장원준(전 두산 베어스)에 이은 프로야구 역대 3번째 기록이다.

2회 무사 1루에서는 나승엽을 상대로 절묘한 바깥쪽 공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통산 2048탈삼진으로 송진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3회 2사 1루에서는 윤동희에게 초구를 던졌다가 왼쪽 폴을 살짝 벗어난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맞았다.

전혀 흔들리지 않은 양현종은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공을 던져 윤동희의 헛스윙을 유도해 신기록을 달성했다.

신기록을 달성한 뒤에도 양현종은 '새 역사'가 될 삼진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나승엽과 전준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5회에는 고승민과 황성빈을 삼진 처리했다.

이날 삼진 7개를 잡아낸 양현종은 프로야구 통산 2053탈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대기록을 달성한 날, 승리까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회부터 4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 롯데 타선을 압도하던 양현종은 3-0으로 앞서가던 5회 초 홈런 2방에 4실점 했다.

1사 후에는 노진혁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1점 홈런을 맞았고, 2사 1, 2루에서는 손호영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헌납했다.

그나마 5회 말 반격에서 김선빈이 동점 적시타를 때려 양현종은 패전 투수 요건에서는 벗어났다.

결국, 양현종은 5회까지만 책임지고 6회부터 마운드를 곽도규에게 넘겼다.

이날 5이닝 69구 7피안타(2홈런) 4실점 양현종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4㎞까지 나왔고, 스트라이크-볼은 56개와 13개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한편 KIA는 7회와 8회 연속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6-5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한 점 앞선 9회 마무리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하며 리그 5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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