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 행장, “성과대로 평가…적당주의 없애라"

입력 2009-07-01 10:38수정 2009-07-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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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 자율영업 추진…CCO에 이순우 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올 하반기 경영계획으로 정도영업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를 구실로 실적이 부진하거나 ‘적당주의’에 머무르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영업력 강화에 힘을 실었다.

이 행장은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은행장과 함께’행사 중 "하반기 경영환경은 상반기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클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은행의 기업문화 창출 및 조직운영 개편을 위한 '은행발전태스크포스(TF)'에서 결정된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행장은 “은행발전태스크포스(TF)를 통해 정도영업의 정의를 만들었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본과 원칙을 지키면서, 고객행복을 실현하는 정정당당한 영업방식’이 정도영업”이라고 정의했다.

다만 "정도영업한다는 핑계로 영업을 소홀히 하거나 실적 부진에 대한 변명으로 삼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금융업의 본질은 기본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가로 이익을 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관리의 삼성, 뚝심의 현대 등 모든 기업에는 그들만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말이 있다"며 "신한은행이 벌떼 문화라는 것도 같은 맥락인데, 유독 우리은행만 키워드가 없다"며 새로운 의제 설정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서 "앞으로 우리은행은 기업과 직원들의 열정이 서로 소통하는 문화, 즉 통(通)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이 행장은 고객행복을 위해 CCO(chief customer officer)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중심 경영을 책임지고 수행하기 위해선 제도적으로 이를 전담할 조직이 필요하다며 CCO 도입 필요성을 설명했다.

CCO는 이순우 수석부행장이 맡게 되며, 별도의 고객관리 부서를 운영한다. 은행에서 추진하는 모든 신규사업과 상품입안 단계부터 참여해 고객들의 권익을 침해하지는 않는지, 불편함은 없는지 등을 사전점검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직원들의 사기진작 및 인센티브 강화를 위해 성과평가 부문도 크게 개편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상품판매 역량에서는 우리은행만의 대표 상품을 만들고 상품군을 단순화하기로 했다. 또한 직원들의 역량을 올리기 위해 직급별, 개인별 교육·연수프로그램을 크게 강화하고 업무순환 주기도 단축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하반기에는 4R(return, repricing, review, refresh)라는 키워드에 맞춰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우리은행이 되자"며 "모두가 초심을 잃지 않고 정도를 지키면서도 성장을 이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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