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많은 산단에 몰리는 수요자들…지역 최고가 거래도

입력 2024-06-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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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단지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자리가 가까운 곳은 근로자들의 수요가 뒷받침되는 데다 인구 유입과 함께 교통, 편의 등 각종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21일 대전시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대전시 유성구 교촌동 일원 160만평 일대가 국토교통부 산업입지정책심의회를 통과해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확정됐다. 이 곳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예비타당성조사가 시행될 예정이다.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될 경우 생산유발효과 6조2000억 원, 고용창출효과 3만5000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수혜 단지들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유성구 도룡동 일원의 '스마트시티 2단지' 전용면적 171㎡는 올해 1월 25억 원에 거래돼 지난해 8월 22억5000만 원 보다 약 2억5000만 원 올랐다. 이는 올해 기준 대전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다.

국내 최대 중화학공업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여수시도 마찬가지다. 여수시 신기동 일원의 ‘대광로제비앙 센텀29’ 전용 141㎡는 올해 5월 8억9000만 원에 거래돼 동일 면적 분양가 6억9300만 원 대비 약 2억 원 가까이 올랐다. 단지는 올해 기준 전남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에 거래됐다. 여수시청 자료를 보면 여수국가산단에는 GS칼텍스,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 약 3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약 2만5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배후 주거지가 지역 시세를 주도하는 사례가 늘면서, 신규 분양하는 단지에는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일례로 올해 4월 오산시 가수동 일원에 분양한 ‘오산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의 경우 1순위 청약 결과 6.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 세교3지구에는 반도체산업 지원기능을 강화한 ‘자족형 커넥트 시티’가 들어설 예정이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도 가까워 청약 수요가 몰렸다는 평가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가 자리 잡은 지역은 기업과 지역이 동일시되는 경우가 많아 지역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의 경우 국가 주도의 핵심 사업들이 예정되어 있어 그 파급력이나 신뢰도가 높은 만큼 신규 단지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산업단지 인근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로는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가 있다. 현대건설은 7월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 일원 도안2-2지구에 총 5개 동, 지하 2층~지상 35층, 총 51개 동 5329가구 규모의 이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중 1단지와 2단지 전용 84~240㎡ 2561가구를 1차로 공급한다. 대전시는 대전국가산업단지(예정)에 나노·반도체 산업과 우주항공, 도심항공교통(UAM) 연관산업을 유치해 고부가가치의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일대를 서남부권 첨단 미래형 신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는 대전국가산업단지(예정)가 조성될 예정인 교촌동이 반경 2km 내에 위치해 있다.

금호건설은 이달 충청북도 청주시 송절동 일원에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17개 동 전용 84~138㎡ 총 1450가구로 조성된다. 단지가 위치한 청주테크노폴리스는 대규모 산업단지이며 기업과 주거가 함께 공존하는 복합도시로 친환경 산업시설과 상업시설, 주거시설 및 교육시설, 공공시설 등이 함께 조성된다.

또 반도건설은 이달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에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6개 동 전용 84~170㎡ 총 1694가구 아파트 및 상업시설(지하 1층~지상 2층)로 조성된다. 인근에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계획된 일산테크노밸리를 비롯해 고양방송영상밸리 등의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밖에 HL디앤아이한라는 이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일원에 ‘용인 둔전역 에피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3개 동, 전용 68~101㎡ 총 1275가구로 조성된다. 단지가 들어설 처인구는 글로벌 반도체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정부 계획에 따라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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