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4지구 '100% 한강 영구조망' 설계안 공개…77층 마천루 향방은?

입력 2024-06-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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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층 초고층 재개발을 추진 중인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성수4지구)가 설계사 현상공모로 접수한 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의 설계안을 공개했다. 전 가구 100% 한강뷰를 기본값으로, 일부 동은 파노라마 한강뷰를 확보해 성수동 최고의 한강 조망 단지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서울시의 높이 제한으로 최고 높이는 41층으로 설계된 상태인 만큼, 하반기 규제 완화 여부에 77층 실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성수4지구 조합은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디에이건축)-한국종합건축사사무소-겐슬러’ 컨소시엄(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이 현상공모로 접수한 설계안을 공개했다. 조합은 설계안 검토를 거쳐 내달 13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설계사 선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성수4지구 조합 관계자는 "이달 22일 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설계안 관련 설명회가 있을 예정"이라며 "큰 변수가 없다면 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이 설계사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계안에서 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은 ‘100% 한강 영구조망’과 ‘100% 남향’ 설계를 내세웠다. 한강과 잠실을 바라보는 가구가 55%, 한강과 서울숲을 바라보는 가구가 45%로 전 가구가 남향으로 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10개동 중 주동 4개의 경우, 한강 연접부에 배치해 파노라마 한강뷰를 확보하겠단 구상이다.

최근 하이엔드 건축 특화로 꼽히는 주거공간의 개방성도 확보한다. 천정고 3미터(층고 3.6미터), 외부 테라스, 3면 개방 거실, 통창 설치 등으로 실제 공간보다 넓게 느껴지도록 개방감을 극대화 하는 방식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또 기둥식 구조를 적용해 생활 방식에 맞춰 인테리어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는 가변형 평면 구성도 채택했다.

커뮤니티 시설은 강점인 한강 조망을 테마로 차별화를 꾀했다. 10층 높이의 연결 브릿지에 위치한 인피니티풀은 한강과 이어지는 물결 라인으로 배치해 영동대교를 거쳐 탄천~올림픽스타디움을 내려다보는 다이내믹 뷰 조망이 가능한 '핫스팟'을 만들 계획이다. 조합 측에 따르면 현재 한강을 품은 인피니티를 가진 건축물은 마포의 나루호텔이 유일하다. 설계안대로 실현 된다면 성수4지구는 한강뷰 인피니티풀을 가진 최초의 주거 건축물이 된다.

▲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이 제안한 성수4지구 스카이 라운지 설계 이미지. (자료제공=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

성수4지구는 대규모 재개발을 추진 중인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 중에서 한강 조망권이 가장 뛰어나다. 조합 역시 이러한 강점을 살려 77층 초고층 개발을 추진 중이다. 성수동 일대와 비슷하게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최고 56층 높이의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트리마제, 갤러리아포레,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3.3㎡당 1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 아파트가 사업지 일대에 밀집한 점을 고려한다면, 랜드마크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선 77층 단지 건립이 필요하다는 게 조합 측의 견해다. 올해 2월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조합원의 약 80%는 77층 초고층에 손을 들어줬다. 최근에는 최고 77층을 뜻하는 ‘THE 77’이란 상표에 대한 특허출원을 신청하는 등 77층이란 상징성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 77층은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지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계획 층수다. 성수3지구가 이보다 높은 80층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조합장이 공석인 점을 고려하면 4지구의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다만 변수는 서울시의 '최고 높이' 룰이다. 성수4지구는 현재 50층 이하(높이 150m) 규정에 따라 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번 설계안의 최고 층수는 41층이다. 조합은 빠른 건축심의 접수를 위해 해당 안으로 설계사를 결정한 후, 하반기 높이 제한 폐지 후 77층으로 설계안을 변경해 건축심의를 신청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성수전략지구를 층수 제한 없이 8210가구로 재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정비계획 변경안을 발표한 바 있다.

조합은 높이 제한 규정이 완화되면 현재 41층, 10개 동에서 77층 2개 동, 후면부 저층 3개 동으로 바꾼 설계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뉴욕처럼 다이나믹한 스카이라인이 형성되도록 고층과 저층을 적절히 배치해달라는 서울시 측의 요청을 고려한 것이란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성수4지구 조합 관계자는 "77층 실현 여부는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오세훈 시장이 공언한 가이드에 맞춰 올해 안으로는 구체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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