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값 내려야 팔린다"...분양가 인하 확산

입력 2009-06-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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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분양 이어 신규물량까지 분양가 잇따라 인하

경기 침체로 주택수요가 줄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다 보니 자금난에 봉착한 건설사들이 미분양뿐만 아니라 신규 분양 물량까지도 분양가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의왕 내손동 래미안 에버하임의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해 1순위 청약에서 접수를 모두 마감했다.

이어 우미건설은 의왕 내손동 포일지구 프라자빌라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를 3년 전 관리처분 당시보다 3.3㎡당 최고 50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포일지구에 들어서는 우미 린은 3.3㎡당 분양가가 1380만원 수준으로 기존 분양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다. 후분양 아파트로 입주는 오는 9월 예정이다.

또한 김포한강신도시 분양아파트도 작년에 분양했던 우남퍼스트빌보다 낮은 가격으로 분양전에 나선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올 들어 인천 청라나 송도의 분양 아파트가 인기를 끈 것은 앞서 분양한 비상한제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3.3㎡당 200만원 이상 쌌기 때문"이라며 "미분양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수익을 낮춰서라도 빨리 털어버리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GS건설도 9월께 분양하는 의왕시 내손동의 재건축 아파트 '포일 자이'일반 분양가를 래미안 에버하임 수준이나 그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조합과 협의 중이다.

지방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금호건설은 오는 19일 공개청약을 받는 경북 구미시 남통동 '금호산 어울림'을 3.3㎡당 평균 480만원대에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분양했던 단지보다 최고 100만원 이상 분양가를 낮춘 셈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처음 분양했으나 청약률이 저조해 재분양하면서 가격을 5년 전 수준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의 이 같은 자구노력으로 전국 평균분양가가 1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전국 평균분양가는 3.3㎡당 987만원으로, 2007년 하반기(1040만원) 1000만원 돌파 후 1년6개월 만에 다시 떨어졌다.

이와 관련 부동산 관계자는 "분양가를 높여 조합원의 이익을 증대시키기보다는 분양률을 높이는 것이 조합과 시공사 모두에 이득이 된다는 판단에서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 하는것"이라며 "지난 2월 양도세 및 취·등록세 완화 등 미분양 세제 완화와 건설사 스스로가 분양가 인하 등의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로 미분양 소진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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