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금보다 은?…치솟는 금값에 은값도 '들썩'

입력 2024-03-13 15:01수정 2024-03-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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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금보다 은?…치솟는 금값에 은값도 '들썩'

▲한국금거래소 직원이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실버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은값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은 가격이 이달 들어 10% 가까이 뛰면서, 금 관련 상품의 수익률을 웃도는 상품도 나타났다. 은의 경우 금처럼 안전자산 성격을 가진데다 산업용 쓰임새도 있어 앞으로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일(현지시간) 5월물 은 선물은 장중 고가 기준 트로이온스당 24.90달러로 지난달 29일(22.78달러)과 비교해 9.3%(2.12달러) 올랐다

국제 은값은 지난 12월 26달러대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중순 21달러대로 떨어졌다. 이후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은값이 오르자 관련 주가상장증권(ETN)도 함께 오름세다. 특히 이달 들어 은 관련 상품의 상승률은 금 관련 ETN을 웃돌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QV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은 1만413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 대비 15.8% 상승했다. 이 기간 거래소에 상장된 ETN 상품 중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이 상품은 뉴욕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은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한다.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도 1만2010원으로 같은 기간 15.7% 올랐다. 그 외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15.5%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15.4% △‘KB 레버리지 은선물 ETN(H)’ 15.3% 등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금 관련 ETN 중 상승률이 가장 컸던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13.1%)’를 상회하는 수치다.

최근 은값이 오르는 배경은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치솟는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은은 금과 같은 귀금속 투자자산으로, 최근 안전자산으로서 금이 주목받으면서 함께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뉴욕상품거래소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11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3.10달러 상승한 온스당 2188.60원으로 마감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다음 날인 12일에는 22.50원 내려간 2166.10원에 거래를 마치며 조정받았지만 최근 금값은 1979년 금 선물 상품이 출시된 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화폐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실물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외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은 안전자산, 귀금속의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동시에 은은 산업재 성격이 짙어 경기가 좋아지면 가격이 뛸 수 있다. 은은 태양광 패널, 자동차, 가전제품, 의료기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 온스당 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용 수요가 늘면서 은값이 금값의 오름세를 뛰어넘는 폭발적인 상승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미국 은 관련 전문 매체 실버시크의 피터 스피나 사장은 마켓워치에 "20달러대 중후반에서 은을 구매할 기회가 끝나가고 있다"며 "올해 은 가격이 주요 기술적 저항선인 온스당 30달러를 향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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