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오후들어 기관의 순매도 전환에 따른 코스피지수 하락 반전 영향으로 재차 상승 폭을 확대, 장중 1260선까지 올라선 모습이다.
9일 오후 1시 20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9.10원 오른 1261.50원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밤사이 강세 기조를 이어 나갔음에도 오전의 코스피지수 반등 기조에 힘입어 낙폭이 제한됐던 모습에서 벗어나 증시 하락에 오름 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국내증시를 포함해 아시아 주요국 증시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역외 참가자들이 일제히 달러화 '사자' 분위기로 돌아선 영향이 가장 크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인도의 센섹스 지수, 대만의 가권지수, 홍콩의 항셍지수가 일제히 2% 이상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중국, 한국 등도 1% 이상 하락 기조를 보이며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심리를 재차 촉발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수급상으로는 은행권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오전 서울환시에서 1250원선 하향 테스트 시도가 이뤄졌지만 이 구간에서의 달러화 매수 심리의 견고함을 재차 확인하면서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실수급에 있어서도 결제 수요가 네고 물량에 우위를 점하며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코스피지수가 장중 기관의 순매도 전환에 재차 1370선까지 밀려나는 모습을 연출하자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달러화 저가 매수 인식이 재차 고개를 든 영향"이라며 "환율이 1250원선 하향 돌파 무산으로 방향을 재차 위로 틀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전날 북한 관련 악재가 환율을 끌어올린 데 이어, 이날은 경기회복 기대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환율 변동 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라며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박스권을 불가피하게 위로 이동시켜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