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엔터테인먼트 "인간적인 유대 관계 때문에 계약서 안썼다"
기획사 아바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과 구두상 유대로 활동
공정거래위원회가 8일 국내 연예 기획사 11위부터 30위까지 연예기획사들에 대한 계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20개사 중 19개사에서는 기획사와 연예인간 계약서에서 불공정 약관이 드러났다. 특히 아바엔터테인먼트에이전시는 계약서 조차 작성하지 않고 활동해 온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바엔터테인먼트에이전시에 따르면 소속 유명 연예인들로는 탤런트 채정안, 한지민, 김정화, 홍요섭, 김자옥, 채시라 씨 외에도 황석영 원작'어둠의 자식들'에서 '카수 영애'로 출연했던 나영희 씨 등이 소속돼 있다. 모두 15명으로 파악된다.
이런 유명 연예인들도 계약서 없이 소속 기획사와 연예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계약 관계에서 형식적인 서면 계약없이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기할 사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
공정위 시장감시국 한철수 국장은 "아바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서면계약 실태 조사결과 별도의 계약서 작성 없이 기획사 활동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국장은 하지만 "법상 약관이든 계약이든 서면계약서를 의무화 할 수 있는 조항은 없다"며 "지금 하도급 계약이라면 저희가 서면으로 계약을 안 한 것에 대해서 문제를 삼을 수 있지만 이 부분은 하도급 계약은 아니기 때문에 구두로 계약을 했든, 아니면 면으로 계약을 했든 그 자체만 가지고 공정위가 문제를 삼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6월말까지 연예인 계약 표준약관을 도입할 예정이며 이번에 조사 대상 기획사들이 표준 약관이 보급되면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의사가 있음을 통보해 왔다.
별도의 서면계약서가 없는 아바엔터테인먼트에이전시도 표준약관이 보급되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의사가 있음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아바엔터테인먼트 이정희 대표는 본지와 통화를 통해 "지난 1995년 연예인 매니저로 활동하고 1998년 정식으로 기획사를 설립한 이후에도 연예인들과 유대 관계를 통해 서면계약을 쓰지 않아 왔다"고 설명했다.
이정희 대표는 "인간적인 유대와 정서적인 신뢰를 통해 소속 연예인들과 활동해 왔으며 서면 계약을 굳이 원치 않는 연예인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수입에 대한 배분 역시 구두상으로 계약한 부분에 대해 철저히 나눠왔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물의을 일으킨 부분은 일절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두계약을 원치 않는 연예인들이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는 미련업이 잡지 않았다"며 "이번 공정위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가 6월말까지 제정할 표준약관 제정에서는 본인도 협회 이사로 활동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제정에 참여해 온 본사에도 표준약관 도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