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한반도 안보 리스크 '재점화'..1250원대 중반까지 올라

입력 2009-06-0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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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주말 달러화 강세 마감 영향에 따른 역외 상승분을 반영하며 상승 출발한 가운데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현실화 가능성에 따른 안보 리스크 우려로 오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8일 오후 1시 16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1.50원 오른 125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화가 지난 주말 미 5월 고용 감소세 둔화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반기 FRB의 금리인상 착수 예상 가능성 등으로 지난 4월 이후 유로화대비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이 예고됐다.

이에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250원대로 올라서느 모습을 연출했고 안전통화 매수 심리가 재차 강화되면 초반 환율은 상승 기조를 보였다.

역내외 참가자들도 달러화 매수 포지션에 가담하면서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수급상으로는 박스권 상단에서의 네고 물량이 감지되는 가운데서도 박스권 하단에서 결제 수요와 역외의 저가 매수 움직임 및 은행권의 달러 환매수 물량 등이 확인되며 상승 폭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하는 등 최근 핵실험과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핵확산 우려를 차단하고자 미국이 전방위 압력을 가할 태세라는 보도가 흘러나오며 환율은 재차 오름 폭을 확대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이날 북한의 핵무기 보유나 선박을 이용한 핵물질 수출 등 핵확산 우려에 대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는 방송 인터뷰 내용과 미 의회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한층 높아진 압력 수위 등이 한반도의 북한발 안보 리스크를 재점화시키고 있다고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적했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오전까지 박스권 상단에서 오름 폭이 제한됐던 원ㆍ달러 환율은 흐름을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가능성 소식에 환시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특히,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가능성 보도와 더불어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에게 노동교화형 12년이 선고됐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발 추가 소식 등이 점차 마켓 리스크를 고조시키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딜러는 "장중 수급과 증시 여건에 따라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당초 예상했던 원ㆍ달러 환율은 이로써 불가피하게 오름세를 탈 전망"이라며 "시장은 환율 상승 속도와 폭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커런트TV 소속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은 지난 3월 17일 북·중 접경인 두만강 인근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 북한군에 억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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