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A의 투자코치] 대외 충격에 강한 복원력 보여주다

입력 2009-05-2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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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곽중보 연구위원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대형 영향력이 불어 일으킬 수 있는 돌발 변수가 둘이나 발생했다.

모멘텀 부재로 이렇다 할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던 국내 증시는 초대형 변수들의 출현에 장중 큰 폭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종가로는 낙폭을 회복하며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큰 고비를 넘어섰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동시에 주식시장 외부 충격으로 추세적인 방향성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전례가 없었기에 나타나는 학습 효과로 해석된다.

가시밭길을 헤치고 2달간 이어온 랠리를 쉽게 내어주지는 않을 기세이다.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을 살펴보자. 국내외 전반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사건임은 분명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예측이 쉽지 않은 영역에 해당돼 그 영향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일단, 북한 관련 이슈가 발생한 과거 전례를 보면 단기적인 하락 빌미는 되었어도 지속적인 하락으로 이어졌던 경우는 드물었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올 4월 북한의 은하 2호 로켓 발사 소식이 있었고, 06년 10월에는 1차 북한 핵실험이 있었는데, 모두 소식이 전해진 해당일에 악재로 반영되며 하락을 보였지만 이후 발표 당일을 저점으로 반등하며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또한 대북 관련 이슈들이 불거져 우리나라가 그 영향력을 받아 크게 흔들린다면,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급등이 동반되어야 하지만 외환시장 역시 장중 동요를 진정시키며 마감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유엔 안보리 소집에 따른 북한 제재 결의, 그리고 이에 대한 북한의 대응방침 등에 따라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는 있지만, 지금 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강한 복원력을 고려한다면 북한 핵실험으로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투자전략을 수립할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북한 핵실험 소식에도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의 강세를 지지하고 있는 요인으로 판단된다.

양적 완화 통화정책 및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진행되고 있고,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국가들이 선진국 대비 경기침체에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요인이 충분한 상황이다.

또한, 글로벌 지수를 제공하는 MSCI가 선진국 지수 편입에 해당 국가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평가를 완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대북 리스크 증가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임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대한 매수세를 매도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판단은 다소 성급한 결론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발판을 다지는 과정에 있다는 점을 염두 해 두고 과열을 경계할 필요는 있지만, 발생되는 조정을 주식비중 확대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2008년 10월 ~ 09년 2월 가장 어두웠던 시점이 투자하기에 가격 부담이 가장 적었던 시점이었듯이, 장미 빛 전망만이 가득한 시기 보다는 우려 섞인 시각이 존재할 때가 투자하기에 더 좋은 시기일 수 있음을 염두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추세적 움직임을 나타내기 보다는 단기적으로 14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이 예상되는 만큼, 상승탄력이 강했던 중소형주를 추격매수하는 전략 보다 업종 대표주들을 분할 매수하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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