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 코스피, 대북 리스크 '롤러코스터 장세'

입력 2009-05-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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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점 대응 vs 조정시 추가 매수...'찬반 팽팽'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그리고 지난 주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등 정치적 이슈들이 크게 부각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는 하루가 됐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보다 2.85포인트(-0.20%) 하락한 1400.90을 기록하며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장 초반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한 코스피지수는 오전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순식간에 88포인트나 급락하며 패닉 장세를 연출하는 듯 했다.

이후 공매도 규제를 풀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지수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던 코스피시장은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약보합권까지 올라오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73억원, 2097억원 사들이며 지수방어에 나선 반면 기관과 투신이 각각 4590억원, 380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도 급락세를 보이며 장 중 한 때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12.01포인트(-2.17%) 떨어진 542.08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만이 99억원 사들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5억원, 2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악재로 인해 한 때 1260원대까지 올라섰으며 코스피지수가 막판 회복세를 보이며 환율 역시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60원 오른 1249원으로 마감됐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그동안 많이 올랐던 만큼 현재 투자심리가 불안한 상황이다"며 "추가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 악재가 터져 경계감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 GM에 대한 처리방안과 소비 및 주택 등 경기지표들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그다지 좋지 못한 모습들이 연출되고 있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핵 문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문제 등 정치적인 이슈들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변동성이 확대되는 차원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는 힘이 외국인의 매수세라고 본다면 아직까지 매수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며 "오히려 조정을 통해 일부 실적이 안되는 종목들을 솎아 낼 수 있는 기회로 본다면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최근 일련의 증시 제반 여건들이 비우호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현 시점에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고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의 지정학적 문제가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리스크이다"며 "이 때문에 신용등급 변화까지 거론되고 있어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대외적인 악재에 큰 부담감을 느끼며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하는게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이어 "경제 외적인 문제들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주식을 사고자 하는 측면에서도 망설일 수 있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벨류에이션 부담, 3분기 이후 실적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시장이 상승보다는 하락쪽에 무게를 둘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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