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 코스피, 수급 불균형에 1400선 턱걸이

입력 2009-05-22 15:1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증시 전문가 "차익실현 욕구와 저가 매수세 공방전 지속"

코스피지수가 해외발 악재를 이겨내는 듯 했으나 외국인의 매수강도 약화로 수급불균형이 생기며 결국 하락마감하고 말았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17.90포인트(-1.26%) 떨어진 1403.75로 거래를 마치며 1400선을 간신히 지켜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전일 미 증시가 경기지표 악화로 인해 하락마감했다. 특히 영국의 신용등급이 하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위축됐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도 장 초반 해외발 악재로 인해 하락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연기금의 차익매물 출회와 투신을 비롯한 기관의 매도포지션으로의 전환, 외국인 매수강도 약화 등 수급상황이 악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400선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78억원, 51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초반 매수세를 유지하던 기관은 2538억원 순매도로 전환했으며 기금 역시 129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개인의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5.06포인트(-0.90%) 하락한 554.09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7억원, 179억원 순매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288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인해 이날로 소폭 떨어지며 거래를 끝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보다 1원 내린 1247.60원을 기록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영국의 신용등급 하향 전망이라는 악재를 이겨내는 듯 보였으나 수급상황이 악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다"며 "연기금의 매도 강화와 외국인의 매수 약화가 수급상황을 꼬이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당분간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내주 26일 미국의 주택가격지표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지수의 추가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도 29일 경기선행지수 발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발표될 가격지표들이 큰 폭으로 좋아지지 않는다면 강한 상승 탄력 모멘텀을 부여하지 못 할 것이다"며 "현재 시장의 예상치는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숨고르고 현상이 1400선 전후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 차익실현 욕구와 저가매수세간의 매매공방이 지속적으로 펼쳐지면서 지지부진한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진호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환율, 변동성지수 등등 상당수의 변수들이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시점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율도 급락이전인 9월말 현재의 지분율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업종별로 보면 아직 덜 채운 것들도 많다"며 "만약 외국인들이 지분율을 9월말 수준으로 맞춘다고 가정한다면 은행주들의 경우 아직 35%의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하며 운수창고, 제약, 화학 등도 10% 이상 지분을 추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대로 증권이나 건설, 비금속광물, 전기가스 등은 9월말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다"며 "회귀의 관점에서 본다면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지분증가여력이 높은 업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