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에 보험업계 '찬바람 쌩'

입력 2009-05-21 08:22수정 2009-05-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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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제외한 생·손보사 대부분 지난해 이익 급감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회계년도에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의 순익이 반토막나는 등 보험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화재를 제외한 상위권 보험사들의 당기순익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어들면서 부진한 실적에 한숨을 짓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9회계연도(2008년4월~2009년3월)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빅3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급락했다.

삼성생명은 전년보다 6000억원 가량 낮아진 1130억원을 기록하면서 빅3사 중 가장 많은 순익을 낸 교보생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차기 회계년도 이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3491억의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이 하락한 일부 해외채권에 대해 제 2 금융위기 등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을 당기 손실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291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지만 전년보다 수익 규모가 줄어든 건 마찬가지다. 2007회계연도 교보생명의 순익은 4335억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마감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한생명도 당기순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800억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소형사와 외국계생보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동양생명이 전년대비 53.8% 감소한 374억원을 기록했으며 흥국생명 112억원(41.6%↓), ING생명 100억원(69.5%↓), 푸르덴셜생명 220억원(75.7%↓)으로 집계됐다. 알리안츠생명도 약 400억~500억원 규모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손보업계의 경우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삼성화재를 제외한 현대해상, LIG손보,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상위 4개사의 당기순이익이 2008년 4035억2963만원으로 2007년 5984억4938만원보다 1949억1974만원이나 줄었다.

현대해상은 1151억1599만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2.9% 감소했으며 한화손보는 전년보다 소폭 오른 41억478만2000원을 기록했다.

LIG손보 역시 전년도에 비해 6.9% 감소한 1160억9613만원을 기록했으며 메리츠화재는 588억884만8000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이처럼 영업실적이 감소한 데에는 사업비 등의 증가로 보험영업손실이 늘어난 데다 투자시장 악화에 따른 투자영업손실이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선박선수금보증(RG)보험을 손실에 반영함에 따라 588억884만원의 적자를 기록, 상위 5개 손보사 중 가장 많은 손실을 나타내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됐다.

한편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보험영업이익과 투자영업이익이 동시에 늘면서 8009억1502만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매출과 당기순이익 또한 각각 7.8%, 2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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