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준선 제약협회장 "여성들은 끈기가 없어 절반정도 퇴사"
최근 사회·경제 전반에 거세게 불고 있는 여풍(女風)에도 불구하고 제약업계의 경우 간부급까지 승진하는 여성 직원들은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내외 제약사 여성 마케팅 담당자들의 모임인 'WMM'(회장 범정은 바이엘쉐링 이사)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여성인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제약회사내 여성인력 비율이 최근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회사 내 여성 마케팅 담당자 비율은 2005년과 2006년 각각 50%에서 2007년 56%, 2008년 57%, 2009년 6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위는 다국적제약사인 한국MSD로 지난해 73%에서 올해 85%로 증가해 직원들 대부분이 여성이었고 사노피아벤티스도 여성인력이 60%를 차지했다.
그러나 회사 내 여성인력 비율은 2005년 32%, 2006년 38%에서 2007년에는 34%로 감소했다가 다시 2008년 36%, 2009년 37%로 증가하고 있지만 남성중심의 인력구조에는 변화가 없는 상태다.
회사 내 여성인력은 화이자가 305명으로 절반 정도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바이엘쉐링이 279명으로 37%를 차지했다.
특히 여성 마케팅 담당자들의 회사내 지위에서는 CEO와 '디렉터', '유닛매니저'를 포함한 ‘매니지먼트그룹’ 구성비가 2005년 7%에서 2008년에는 11%까지 증가했다가 올해 8%로 감소했다.
여성 마케터의 꾸준한 증가세에도 관리자급으로 성장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 셈이다.
이에 대해 이날 세미나에서 강연에 나섰던 어준선 제약협회 회장은 "제약업계에 몸담고 있는 여성분들은 센스가 있어서 같은 일을 시작해도 남성보다 더 잘 하지만 끈기가 없어서 절반 정도가 그만둬 간부급이 적은 것 같다"고 밝혔다.
WMM은 2005년부터 매년 여성인력 현황을 추적조사해 발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