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을 잡아라...삼천리·STX·SK '군침'

입력 2009-05-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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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지개발 겨냥 안산도시개발 사업에 지역난방 공급업체 입찰 경쟁

민영화가 진행 중인 안산도시개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안산도시개발의 지분 매각주간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삼천리, SK E&S, STX에너지, GS파워, 안산시 등 10여곳 이상의 대기업과 지자체, 사모펀드(PEF)들이 인수의사를 밝혔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한 잠재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와 예비입찰안내서를 발송할 예정이며 6월초 본입찰 대상자(Short-List)를 선정해 6월 중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입찰 제안서는 7월 중 접수받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정밀실사를 거쳐 10월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지역난방사업에 뛰어든 대부분의 기업들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격적인 입찰에 앞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안산시의 경우 지역의 안정적인 지역난방 공급을 위해 민영화 발표 때부터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며 "하지만 실제 입찰에 참여할 기업들은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산도시개발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이 구체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안산도시개발의 2대주주인 안산시와 인수 작업을 진행해 온 삼천리가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 일대에 도시가스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삼천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차원에서, 안산시는 권역 내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차원에서 안산도시개발 인수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SK그룹 내 에너지 사업 계열사인 SK E&S와 STX 그룹 내 STX에너지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SK E&S는 산업용 집단에너지 사업뿐만 아니라 익산과 부산에서 지역난방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신규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SK E&S는 서울시 강동과 송파 등에서 이미 지역난방 사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안산도시개발은 1995년 설립돼 안산 고잔신도시의 약 5만세대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회사로 지역난방공사와 안산시·STX에너지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안산도시개발 설립 당시 25억5000만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지분이 매각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산도시개발은 지역난방 사업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부터 공동주택 냉방사업도 하고 있다"며 "기존 지역 인근에 시흥시 군자매립지·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예정돼 있어 발전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와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이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4일까지 예비입찰제안서(Non-Binding Indicative Offer)를 제안 받는다. 이후 6월 말까지 본입찰대상자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실시한 후 7월 하순경 우선협상대상자와 차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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