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재차 고개드는 롱심리

입력 2009-05-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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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원대 중후반으로 올라설 듯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미 다우지수가 하락에 따른 역외 선물환율 상승 마감 영향으로 오름세를 탈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15일 현지시간) 긍정적인 경기지표에도 불구하고 금융주와 에너지주 약세로 반등 하루 만에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 환율도 1267.00원에 거래를 마감,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보다 10원 이상 올랐다.

달러화는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급감 소식과 미 경제지표 호전, 그리고 오국인의 3월 미 장기 증권 투자 호전 등으로 유로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외환시장내 원ㆍ달러 환율이 재차 상승 기조로 돌아설 여건이 조성됐다는 점과 더불어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던 글로벌 증시가 지난 한 주 쉬어가는 흐름을 연출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미 다우지수는 지난주 3.6% 하락했고 S&P500지수도 5%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 역시 주간 3.4% 하락세를 보이며 9주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무엇보다 시장의 한껏 높아져 있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경제지표 발표들이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방향성도 쉽게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

대내적으로는 원ㆍ달러 환율이 그동안 1200원 초반까지 빠르게 하락한 것을 두고 그간 누적돼왔던 대내외 환율 하락 요인들이 일시에 표출된 결과로 풀이 가능하나 이같은 환율 하락 압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상 최대수준의 흑자를 기록하며 환율 하락을 이끈 무역 및 경상수지 흑자가 당분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도 U자형 패턴을 보이며 개선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사이에 재차 롱심리가 고개를 들며 환율 5월 초반과 같이 급격히 아래로 쏠리는 흐름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위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도 국내외 증시 랠리가 차츰 조정을 받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어 그동안 하락했던 환율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원ㆍ달러 환율이 이번주 1200원대 후반까지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미 다우지수의 경우 지난 3월초 저점에서 31%나 상승한 만큼 최근의 조정 폭은 3%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환율이 오름세를 타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따라서 원ㆍ달러 환율은 그동안 급락세 연출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며 앞으로의 전개 방향성을 가늠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번주에는 거시경제 지표도 5월초에 비해 잠시나마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보다 완만한 오름세 속 견조한 숨고르기 흐름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국내 금융당국이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들을 이번주내로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증시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경우 환율 움직임도 위로 향할 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 역내외 참가자들사이에 달러화에 대한 롱심리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물론, 미 다우지수 조정 국면의 지속 여부와 그간 급락에 따른 되돌림 폭이 얼마나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1200원대 후반까지 반등 폭을 열어두되, 중장기적으로는 개선된 국내 펀더멘털 여건을 감안해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염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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