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결제 수요에 우위를 점하며 나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10.20원 내린 1257.00원으로 거래를 끝마쳤다.
뉴욕증시 상승 마감에 따른 역외 선물환율 하락분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됐던 환율은 이날 개장전부터 하락 출발이 예고됐다.
개장과 동시에 6.20원 내린 1261.00원으로 첫 거래를 체결한 환율은 장초반 코스피지수가 예상보다 반등 탄력이 약하다는 인식에 역외 세력의 달러화 매수세가 유입되며 재차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지난 사흘간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환율의 단기 급락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에 힘입은 반발 매수 심리와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 압력도 오전장에서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재차 상승 폭을 확대하며 1400선 안착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을 연출함에 따라 환율은 재차 낙폭을 확대했고 역외 참가자들의 롱심리도 점차 약화됐다.
환율은 오후들어서도 국내증시 반등세 지속 및 아시아 주욕국 증시의 동반 강세 영향으로 내림세를 이어갔고 수급상으로도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서울환시에 공급하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다.
장 막판까지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간 환율은 1250원선 이하로 저점을 낮추지 못한 채 10.20원 내린 1257.00원으로 거래를 끝마쳤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전날 급등세를 연출하며 사흘째 오름세를 지속한 이후 특별하게 환율 변동성을 키울 만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장중 주식시장 흐름과 수급에 좌우되며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심리가 이날 상대적으로 약화된 가운데 수출입 업체간 실수급에 환율이 소폭 움직였다"며 "특히, 네고 물량이 결제 수요에 우위를 점하면서 하락 기조가 유지됐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1250원선 아래에서는 저가 매수 세력이 버티고 있고 이로 인한 하방경직성이 유지되고 있다"며 "환율은 다음주에도 1200원대 초중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