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반려동물 시장 규모 8→15조 원으로, 수출은 5억 달러

입력 2023-08-09 14:00수정 2023-08-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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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푸드·펫헬스케어·펫서비스·펫테크' 4대 주력 산업 육성
진료비 부가세 면제하고 다양한 펫보험 출시 추진

▲지난달 열린 반려동물 산업 전시회 '2023 케이펫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2027년까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15조 원까지 확대하고 5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달성해 주요 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펫푸드와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 등을 4대 주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진료비 부가세 면제와 펫보험 활성화를 비롯해 실증 서비스 단지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논의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012년 364만 가구에서 2022년 602만 가구로 10년 새 약 65%가 성장했다. 연관산업도 확대하면서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8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내수시장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에 적합한 분류·표시·평가 제도와 인프라 등 정책적 지원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4대 주력산업 육성, 성장 인프라 구축, 해외 수출산업화 등 추진전략을 세우고 반려동물 산업을 고용효과가 높은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펫푸드,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를 4대 주력 산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 펫푸드는 가축용 사료와 구분해 반려동물 시장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국제 표준에 부합한 분류체계·표시·영양기준 등 특화된 제도를 내년까지 마련한다. 아울러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도록 원료의 안전성 평가와 등록 확대를 하고, 원료 매입과 시설자금도 지원한다.

펫헬스케어는 진료비 부담완화를 위해 100여 개 다빈도 진료 항목에 대한 부가세를 10월 1일부터 면제한다. 그간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 진료할 때 질병 예방 목적의 일부 진료항목에 대해서만 부가세가 면제됐지만, 앞으로 치료 목적의 진료항목도 추가해 부가세 면제 대상이 대폭 확대된다. 올해 안에는 진료행위 표준화를 완료하고 내년에는 진료비 게시 항목을 20개로 확대해 진료비의 투명성도 높인다. 또 다양한 펫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청구를 간편화해 활성화한다.

펫서비스 분야에서는 내년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제도를 도입하고, 동물보건사 제도개선을 통해 인력 공급 기반을 확충한다. 반려동물친화관광도시 지원(2개소) 등 관광서비스도 육성한다. 올해 안으로 동물장례식장 입지 제한을 완화하고, 내년에는 장묘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펫테크 새싹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자금지원, 판로 등에 대한 종합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고, 동물등록 데이터를 올해 하반기에 공개해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반려동물 관련 학습용 데이터 구축 및 공유를 확대한다.

반려동물 산업 성장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실증 기반시설 조성과 벤처 및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추진한다. 반려동물이 직접 펫푸드 등 제품·서비스에 대한 기호와 상품성을 실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웰페어 밸리(One-Welfare Valley)'를 조성하고, 내년에는 연관산업에 특화된 자펀드 100억 원을 신규로 조성한다. 또 내년까지 반려동물 연관산업 분야의 중장기 연구개발(R&D)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출 산업화를 위해 시장 조사부터 수출바우처, 해외규격인증, 의약품 등 안전성 보장 관리기준(GMP) 제도를 신설하고, 민관 수출지원협의체를 구축하고 펫푸드 수출 검역 해소에 노력한다.

아울러 연관산업을 종합·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별도 법률 제정을 내년부터 검토하고, 실태조사 및 시장조사 정례화, 동물등록률 제고, 한국표준산업·직업분류 개정 등 산업 육성을 위한 추진 기반도 동시에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반려동물 연관산업은 선진국형 산업으로 우리나라는 초기 발전 단계라고 볼 수 있으며, 펫휴머니제이션, 기술혁신 등 급변하는 시장과 국내 및 해외 반려인의 눈높이에 맞춰 펫푸드를 포함한 연관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을 통해 내수시장 활성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수출 산업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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