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업종내 종목들도 모멘텀 꼼꼼히 확인후 투자
시장은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지루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미국 주요지수의 혼조 마감 속에 더 나아질 것도, 더 나빠질 것도 없는 재료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따금 시장을 흔드는 소모성 재료가 발표되곤 하지만 결국 지나보면 제자리이다. 그만큼 방향성을 결정지을 만한 결정타가 나오지 않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탓이다.
특히 아직까지도 하락보다는 반등에 대한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꺾을 만한 큰 악재가 나오거나 예상치 못했던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현재 장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줄곧 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9일 만에 주식을 팔았다.
며칠 전부터 매수규모가 줄더니 급기야 매도세로 전환된 것이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줄어들면서 지수의 반등 탄력이 약화되었다.
따라서 매도로 전환된 외국인 매매에 대해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가 일어날 수도 있는 시점이 되었다.
줄기차게 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팔았으니 우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수 반등을 주도했던 주도 세력이라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의 역할이 상당한 만큼 이들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매수 기조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매도세로 변했으며, 그것도 지수가 크게 오른 상황이란 점을 감안하면 은근히 겁을 먹을 수도 있는 위치다.
4월 이후 외국인 매매 금액과 KOSPI지수 추이 4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 추이와 KOSPI지수
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외국인들 역시 방향성 없는 매매를 일삼고 있을 뿐이다.
4월 이후 외국인 매매와 KOSPI지수의 움직임을 비교해 보자.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이거나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동시에 전체 매매 금액(매수금액과 매도금액 절대치의 단순 합)이 감소할 때 대부분의 경우에서 KOSPI지수가 조정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낮을뿐더러 전과는 달리 투자심리도 살아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면서 이전만큼 지수 반등을 선도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매도 규모가 우려할 만큼 늘어난 것이 아니란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만일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면 어찌 되었건 간에 매물 규모가 크게 늘어나야 한다. 아니면 현저하게 매수 규모가 줄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앞의 그림을 참고해 보면 외국인의 전반적인 매수 규모도 줄였지만 매도 금액도 동반하여 줄이는 모습이다.
이렇게 본다면 외국인도 방향성 설정을 보류하고 관망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해 보인다.
동시에 양편으로 나뉜 방향성 전망에 대해 어느 쪽도 확신하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아직까지는 과감한 차익실현도 추가매수도 모두 보류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시장의 방향성이 잡힌다면 그것은 외국인 매매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지만, 외국인 매매 역시 증시상황을 감안하여 결정하는 만큼 지금은 아무것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 어느 때보다 시장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수가 방향을 잡으면 어느 방향이든 단기적으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지수 방향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너무 한 방향으로 기울어진 시황관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방향성이 없다는 점에서 경계의 끈을 한시도 놓아서는 안 되겠지만, 방향이 정해 지기 전까지는 이전 추세가 유효하다는 시각을 전제로 장세 대응에 나설 필요도 있어 보인다.
결국 이전 추세를 인정한다면 종목별 대응에 나서야 하는데, 최근 종목별 움직임에 다소 변화가 생기고 있다.
우선 4월 초 이후 최근까지 진행되었던 업종별 움직임에 다소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이전에는 업종별로 반등하거나 순환매를 형성했는데, 전일에는 업종 내에서도 주가의 움직임이 차별화 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움직임이 달라진 경우다.
은행과 보험 업종 그리고 일부 테마 종목이나 바이오 관련 종목에서도 주가의 움직임이 차별화 되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단체행동에서 이제 각개전투 양상으로 종목의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이는 각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로 각각 반등의 모멘텀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전반적인 업종 간 오르는 현상이 아닌 개별 종목들이 각기 따로 오르는 장세가 이어질 경우 종목마다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전기전자 업종이 오르니, 업종 내에서 덜오른 종목을 찾는 매매가 아닌 각 종목별로 올라갈 이유를 꼼꼼하게 찾아보고 이에 따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다.
결국 종목 대응에 있어서 어렴풋이 알고 있는 종목보다는 평상시 관심을 갖고 있으며 나름대로 회사 내용을 잘 숙지하고 있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편 최근 종목 찾기 양상이 다소 무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부 테마나 종목의 경우 해당 테마와 관련 있다고 보기 어려운 사돈의 팔촌 종목을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가면서 가족이라 하고 있다.
무늬가 같거나 사소한 관련이 있을 경우 숨져진 훼밀리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일명 사돈의 팔촌 구하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사돈의 팔촌 종목도 급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익이 목표인 투자자로서는 외면만 할 수 없는 입장이다.
다만 테마주의 관련 핵심 종목보다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은 인지하고 매매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