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포모증후군’ 확산…신용공여·반대매매 우려 커져

입력 2023-07-30 12:00수정 2023-07-3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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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20조1705억원, 주가 폭락 사태 이후 20조원대 재진입
반대매매 리스크 커져…위탁매매 미수금 월초 대비 30% 가까이 늘어
“이차전지 테마 중심, 포모현상 강화…변동성 확대 주의해야”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최근 이차전지 관련주 하락과 함께 코스닥 지수도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신용공여 규모가 다시 20조 원을 넘어서면서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20조17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 빌린 돈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터진 직후였던 4월 26일 이후 3개월여 만인 이달 25일 20조 원을 재차 돌파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시장 신용거래융자가 10조826억 원, 코스닥 시장은 10조880억 원으로 나타났다.

신용거래 융자가 증가한 만큼 반대매매 위험성도 커졌다. 27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5926억 원으로, 월초 4660억 원 대비 27.17% 늘어났다. 27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575억 원으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0.2%를 기록했다. 이달 반대매매 평균 규모인 554억5000만 원보다 크다.

신용거래융자 증가는 이달 들어 이차전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코스닥 지수가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889.29포인트였던 코스닥 지수는 25일 939.96을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 상승은 이차전지주가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는 월초 77만2000원으로 시작해 25일 129만3000원을 기록하는 등 폭등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도 25만4000원에서 25일 46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동반 상승했다.

금양, 포스코DX, 포스코인터내셔널,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도 7월 초부터 26일까지 각각 186.63%, 132.79%, 113.55%, 62.37%, 58.64% 올랐다.

그러나 26일과 27일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에코프로는 2거래일간 25.97% 하락하며 90만 원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비엠, 금양, 포스코DX, 포스코인터내셔널,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은 각각 18.51%, 21.80%, 19.06%, 10.48%, 9.73%, 18.73%씩 내렸다.

이차전지 관련주와 함께 증시도 함께 흔들렸다. 26~27일 코스피 지수는 1.24%, 코스닥 지수는 5.98% 급락했다.

28일 코스피 지수가 0.17%, 코스닥 지수가 3.39% 올랐고, 이차전지 관련주들도 하락분을 일부 회복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는 양상이었으나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반대매매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이달 초 12.59로 시작해 28일 14.15까지 상승했다.

그간 이차전지 관련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증시 상승이 이뤄진 만큼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테마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강화하면서 화학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들은 일제히 하락할 정도로 지수 내에서 업종 간 편중된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계의 초과 저축 축적이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자산 시장에 유입될 자금이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한국 증시 전반에 투자 자금 유입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앞으로도 주의해야 할 요소이며, 이차전지를 포함한 특정 테마에 대한 매수세를 유발할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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