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레벨 다운된 박스권..하락 시도 계속될 것

입력 2009-05-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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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최악의 경기침체가 지났다는 호전된 인식과 이에 따른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감소 영향으로 재차 내림세를 탈 전망이나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밤사이 국제 금융시장 동향이 환율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고 수급 측면에서도 전날에 이어 증시 동향에 좌우되며 서울환시에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전날(12일 현지시간)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은 에너지 관련주들의 강세로 다우지수는 오른 반면 계속되는 증자계획 부담과 IT관련주의 약세로 인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떨어지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 환율은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내며 환율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지만 전날 1250원대 급등세를 되돌리며 123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최악은 지났을 것이라는 인식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감소와 미국의 3월 무역적자 증가 소식 등으로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 대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이날 4개월 만에 최저인 8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원ㆍ달러 환율은 상승보다 하락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지만 새로운 박스권인 1200원대 초중반에서 두터운 매물대가 형성돼 있어 더 이상의 1200원 초반까지 떨어지는 급락세는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국내증시의 외국인 투자자들 주식 순매수세가 약화되는 등 최근 일방적인 환율 하락추세 움직임 역시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차적을 레벨 다운된 새로운 박스권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최근 원화값 급등에 따른 당국의 개입 여부와 관련한 경계감이 남아있지만 시장 수급에 따라 제한된 범위내에서 횡보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오전 은행회관 수요정책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환율은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역시 환율 관리를 위해 당국이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금융당국 수장들도 이처럼 환율 흐름을 시장 자율에 맡기겠다고 천명한 것도 환율이 서울환시 수급 여건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판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전일 금통위에서 이성태 총재는 안심은 이르지만 최악은 면했다고 언급하면서 경기 변화의 조짐을 시사했고 최근 트리셰 총재도 경제 사이클이 변곡점 근처에 도달했다고 언급하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는 긍정적인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도 이같은 긍정론에 힘입어 환율에도 하락 압력이 재차 가해질 것"이라면서도 "단기간 낙폭이 과도했던 점과 수급 동향 등을 고려할 때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 딜러 역시 "전반적으로 하락시도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격매도에 대한 부담감 역시 적지 않을 상황이나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당국의 경계감을 감안해 124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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