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미국 증시 하락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 8거래일만에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하지만 순매도 규모는 20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12일 오후 3시 19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946억원을 매수하고 1조4719억원을 매도해 17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417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552억원 어치를 팔아 전일 순매수 우위에서 134억원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485억원)을 비롯해 SK텔레콤(196억원), KT(188억원), 삼성화재(145억원), 삼성전자(123억원), 삼성중공업(88억원), 현대모비스(84억원) 등을 팔았다.
반면 POSCO(257억원)와 신한지주(186억원), GS(182억원), GS건설(165억원), SK에너지(152억원), NHN(144억원), 롯데쇼핑(113억원), 한국전력(9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태웅(23억원)과 오스템임플란트(21억원), 네오위즈게임즈(18억원), 서울반도체(17억원), 우리이티아이(16억원) 등을 순매도하고 주성엔지니어링(52억원), 인탑스(14억원), 메가스터디(11억원), LG마이크론(10억원) 등을 사들였다.
우리투자증권 세일즈 트레이딩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 간에도 워낙 성격이 다양해서 방향성에 대해 확언을 하기 어렵다"면서 "최근 추세로는 아시아 지역의 자금이 매도하는 물량을 런던과 뉴욕 자금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런던과 뉴욕 자금의 성격이 아시아 지역보다는 롱머니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는 하다"면서 "하지만 이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들어온다고 해도 급하게 들어올 필요가 없어서 국내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들어오고 하는 모양새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런던과 뉴욕 자금이 아시아 자금의 금융주와 IT주에 대해 이탈하는 수량을 매수에 나서고 있어 외국인들이 일부 순매도를 보이는 종목들도 덜 빠지고 있다"며 "그 외에 철강업종에 대해서는 조정을 받으면 확실하게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