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악재를 흡수하는 유동성 방어막

입력 2009-05-0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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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코스피시장이 1400선 돌파에 실패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5일)는 다우존스지수가 0.19% 내리는 등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전일 급등으로 차익실현 심리가 작용하는 가운데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19개 은행중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은행 수가 10개로 늘어나고,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금융시스템에 또 다른 충격이 올 경우 경제활동이 둔화되면서 반등이 지연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경계매물이 출회됐다.

강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를 등에 업고 장중 한때 1408.57p까지 전진하는 등 7개월만에 1400선 고지를 밟기도 했으나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로 반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340억 달러 규모 자본 확충 가능성과 함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가 7일에서 8일로 다시 하루 늦춰진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장중 1380선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지수는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직전 거래일대비 4.47p(0.32%) 내린 1393.45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089억원 순매수로 4거래일 연속 바이코리아 행진을 이어갔고 개인도 2008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반면 기관은 투신과 기금을 중심으로 490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4116계약 순매도(미결제 1867계약 감소)를 기록하며 3거래일째 차익실현에 주력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506억원) 위주로 5527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지수를 압박했다.

장중 흔들림이 있었지만 아시아증시는 대체로 순항을 지속했다.

일본 증시가 사흘째 휴장한 가운데, 가권지수(2.93%)가 랠리를 이어갔고 싱가포르지수(5.17%), 상해종합지수(0.98%), 항셍지수(2.46%)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 하락과 BoA 자본금 340억달러 추가 확충설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대비 4.50원 오른 1277.00원으로 마감했다.

건설·철강株 강세..와이브로·바이오연료·자전거株↑

바닥을 통과한 경기가 회복세를 탈 경우 수혜가 기대되는 건설, 철강, 유통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최근 증시를 이끌었던 은행주와 대형 IT주들은 힘에 부치는 흐름을 보였다.

금융리스크 완화 분위기와 경기 회복 기대 속에 외국인 러브콜을 받은 건설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 건설업종에 대해 122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풍림산업이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필두로 대우건설(10.09%), 경남기업(8.02%), 금호산업(5.93%), 현대건설(4.67%), GS건설(4.58%), 신세계건설(4.15%), 현대산업(3.75%), 대림산업(3.50%) 등 주요 건설주들이 오름세를 탔다.

철강업종 대표주인 POSCO(2.60%)가 쌍끌이 매수를 등에 업고 후발 철강주들의 상승을 이끈 가운데, 동부제철(5.65%), 현대제철(4.92%), 동국제강(2.94%), 문배철강(2.40%), 한국철강(1.83%), 고려아연(1.37%) 등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역시 경기회복 수혜주인 유통주들에도 매기가 쏠리면서 롯데미도파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롯데쇼핑(4.10%), 세이브존I&C(4.50%), 현대백화점(2.64%), 신세계(1.80%), 대구백화점(1.87%), 현대DSF(0.95%) 등의 유통주들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표출했다.

반면 IT 대장주격인 삼성전자(-2.92%)는 지난 1분기에 환율효과로 타업종 시가총액 상위주들에 비해 아웃퍼폼했다는 부담으로 약세를 지속했다.

한편 신한지주가 1분기 실적 실망감에 6.76% 급락했고, 솔로몬저축은행(-6.67%), 코리안리(-5.39%), 삼성카드(-4.36%), 한국금융지주(-2.29%), 삼성화재(-1.66%) 등 최근 많이 오른 금융주들도 차익매물을 소화하며 대체로 쉬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건설(4.59%), 철강금속(2.58%), 종이목재(2.48%), 운수창고(2.39%), 유통(2.14%) 업종의 상승폭이 컸고, 전기가스업(-2.94%), 전기전자(-2.06%), 금융(-1.47%)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경제의 핵심 요소로 바이오 연료를 원하고 있으며 바이오 연료 생산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에 한국기술산업과 MH에탄올, 케너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에코솔루션(12.79%), 비엔디(10.47%), 바이오매스코(7.69%) 등의 관련주들이 꿈틀거렸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와이브로 전도사가 되겠다"는 언급에 C&S마이크로가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이노와이어(10.10%), 서황정보통신(7.95%), 영우통신(7.06%), 포스데이타(3.99%), 서원인텍(6.37%), 쏠리테크(2.04%) 등의 와이브로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자전거 연구개발 클러스터 조성 및 하이브리드 자전거 개발 등 정부가 자전거산업 육성의지를 천명한데 이어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달아 자전거타기 운동을 추진하면서 자전거 관련주들의 랠리도 이어졌다.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 극동유화, 에이모션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고 계양전기(6.08%), 에스피지(10.04%)도 초강세를 보였다.

스트레스 테스트 불확실성에도 조정폭 미미..유동성 방어막

단기간 급등으로 피로가 쌓이고 간간히 악재들이 전해지고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의 깊은 조정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다" - "씨티그룹과 BoA를 포함한 몇개 은행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 "19개 은행중 10개 은행의 자본금이 부족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의 거듭되는 말바꾸기로 대형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고, 해당은행과 금융당국의 의견차로 발표시기까지 계속 연기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이 금융시스템의 충격이 올 경우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은행들의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자칫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여지가 있음에도 국내외 증시 투자자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차분하다.

버냉키 의장이 꺼낸 말들 중에서 '경제의 가파른 위축세 둔화' '주택시장 안정, 재고 소진' '가계로부터의 수요 안정화' '은행들에 필요한 만큼의 자금지원' 등 긍정적인 표현들에만 시장이 귀를 기울이는 듯하다. "이미 알려진 악재들에 대해서는 시장이 충분히 준비를 하므로 악재로 볼 수 없다"는 식의 교과서적인 해석도 가능하겠으나, 장중 조정으로 숨고르기를 대체하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견조함을 설명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조정다운 조정이 없는 최근 증시의 견조함 뒤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주요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오히려 '이번 발표를 계기로 미국 정부가 충분한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고, 금융시장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낙관심리가 우세한 것 또한 조정시 매수기회로 삼으려는 대기 매수세의 존재가 확인됐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낙관론이 팽배해지는 현상은 최근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감안하면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시장이 생각보다 강한 것만은 틀림없다.

워렌 버핏은 "경제의 회복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향후 수년간 돈의 가치가 떨어질 것임은 분명하다"고 이야기 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두고 한 말이다. 몇몇 긍정적인 경제지표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경기회복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것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모르고 있지 않다.

속도조절론이 부상함에도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는 것은 역사적인 저금리 지속과 양적완화정책으로 향후 불가피한 인플레이션, 돈과 채권 등 금융상품의 가치 하락 전망 때문이다.

"경기회복은 매우 완만하게 진행되겠지만 이미 바닥은 통과했으니 회복은 결국 시간의 문제이고,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물자산 성격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들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키워주고 있다.

주 후반 발표가 예정된 4월 고용지표, 스트레스 테스트 관련 변동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시장에 깔린 풍부한 유동성과 건재한 심리로 인해 깊은 조정을 예상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60만원대 회복이 무산되면서 연일 떨어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흐름이 신경 쓰이지만 삼성전자의 빈 자리를 금융, 철강, 건설주들이 잘 채워주고 있다. 환율이 안정을 찾고 삼성전자가 반등하게 될 경우 증시는 더욱 가벼운 행보를 보여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동성 장세의 최대 수혜주로 각인된 금융, 건설주, 경기회복 수혜 기대감이 큰 소재주들에 대한 관심이 단기적으로 유리해 보이며, 향후 환율의 안정과 함께 순환매 유입이 기대되는 IT, 자동차주들에 대한 저가 분할매수전략이 유효하다.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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