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형주 매수 집중된 만큼 대형주들에 대한 접근 유효
전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장중 14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프로그램 매물 부담으로 결국 하락 마감하고 말았다.
미국 금융기관의 스트레스트 테스트 결과 발표에 대한 부담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모습이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 및 비차익 5527억원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으며 기관도 이틀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그러나 현재 증시를 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단연 수급구도에 있다. 외국인들은 올해들어서만 코스피 대형주에만 7조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7000억원에 불과한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대형주의 매수가 집중되면서 지수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수를 움직일 수 있는 시가총액 대형주들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박기용 연구원은 7일 "기관이 오랜 기간 이어오던 코스닥 시장에의 순매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에 대한 순매수 기조는 어느 때 보다도 강해져서 변화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는 외국인 매매는 지수의 상승에는 긍정적이나 종목의 선택에는 신중을 요하게 하는 부분이다"며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기관의 차익매물에 대한 부담보다는 조정과정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대형주 위주의 지수 흐름이 나타난다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입장에서는 난처한 일이 될 수도 있다"며 "보유종목을 대형주 위주로 슬림화 해 지수를 움직이는 종목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코스닥시장의 기관의 순매도가 투매가 아닌 이상에야 차익매물의 출회는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며 "또한 향후 지수가 하락을 보인데도 코스닥시장만 홀로 급락하는 상황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 금융기관의 추가적인 자본확충 규모는 2750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는 이미 예상된 악재라는 점에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주는 부정적인 충격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미국 금융기관의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신용스프레드와 CDS프리미엄 등은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실업률에 선행성을 보이고 있는 지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내부적인 이슈중 하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난 4월 기관투자가는 -4.2조원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 한 반면 외국인투자가는 4.1조원을 순매수 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투자가의 경우는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경제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이 개선되고 있고, 이는 원화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