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사장에 우리금융 윤상구 전무 거론...후속 인사태풍 '초읽기'
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사의 표명 배경과 후임 사장 인사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투자증권 내부에서는 사장 교체에 이어 임원들까지 교체가 이뤄지는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6일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박종수 대표이사가 지난 주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사회 일정이나 후임 인사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동안 박 사장이 실적 악화 등에 대한 책임론 등과 맞물려 교체될 것이란 후문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은 박 사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확인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으나 결국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박종수 사장은 지난 2005년 1월 LG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이 합병한 뒤에도 지금까지 줄곧 우리투자증권의 수장을 맡아왔다.
지난해 1월 임기 2년의 대표이사에 연임돼 아직 1년의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사의를 표명하자 이 회장과의 불화설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지주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박 사장의 카리스마 강한 경영방식에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며“임기를 1년이나 남겨둔 박사장의 사의는 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의 친정체제 강화에 따라 자의반 타의반으로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업계에서는 최근 이팔성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 분위기를 감안할 때 우리금융지주 인사 가운데 후임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사장 후임으로 우리금융지주 윤상구 전무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무는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역임했던 인물로 최근 지주사 전무로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까지 8년여 키움증권 사장을 지내다 부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한 걸음 물러난 김봉수 사장과 전 우리증권 출신으로 현재 유리자산운용 사장을 맡고 있는 차문현 대표도 거론하고 있다.
김봉수 부회장은 키움증권을 온라인 특화 증권사로 수년 만에 반석위에 올려 놓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차문현 사장은 옛 우리증권(현 우리투자증권)에서 당시 우리증권 사장이었던 이팔성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차 대표는 유리자산운용 사장 취임 후 4년여 동안 눈에 띄는 경영성과를 일궈낸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 내부에서는 대표가 바뀔 경우 박 사장과 함께 핵심 사업을 이끌어 온 주식영업부문 대표와 IB(기업금융부문) 대표, 상품지원본부장 등 임원진 전반에 대한 인사도 동반으로 이뤄지는 대대적인 인사회오리가 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