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필방’ 공간으로 철학 전달”…교촌치킨, 플래그십 스토어 연다

입력 2023-06-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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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의 새로운 홀 전문 사업모델 ‘교촌필방’ [가보니]

서울 이태원에 위치…8일 정식 운영 돌입
DJ존‧치마카세 등 특별한 공간 다수 선봬

▲진상범 교촌치킨 특수사업본부장이 교촌필방 입구를 열기 위해 벽에 걸린 붓을 아래로 내리고 있다. (구예지 기자(sunrise@))

교촌치킨은 붓으로 양념을 발라 맛의 품질을 높인다는 진심을 알리기 위해 교촌필방을 열게 됐습니다

7일 교촌치킨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 오픈을 알리며 진상범 특수사업본부장은 “치킨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공간 구성부터 메뉴 선정까지 심혈을 기울였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태원역 4번 출구로 나와 골목을 돌아가면 건물 한쪽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걸려있는 큰 붓을 발견할 수 있다. 붓을 당기면 문이 열리며 사방에 문방사우가 비치된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이 교촌필방이다. 교촌필방은 식당임에도 입구를 찾기 어렵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숨겨진 사적인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해 MZ세대의 선호에 맞추기 위해서다.

교촌필방의 중심 테마는 ‘붓’이다. 벽 장식으로도 사용됐지만 120평 규모의 공간 가운데에는 무형문화재 박경수 장인이 직접 제작한 대형 ‘자개 붓’이 설치돼 있다. 진 본부장은 “교촌치킨은 양념을 바를 때 붓을 사용하는데 이를 말만 하기보다 직접 보여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서 중심 테마로 곳곳에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교촌필방 내부에 위치한 DJ존의 모습 (사진제공=교촌에프엔비)

다른 매장과 교촌필방의 가장 큰 다른 점은 ‘DJ존’과 ‘치마카세존’이다. 교촌치킨은 한 달에 한 번가량 DJ를 초청해 DJ존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J존에 있는 테이블은 평소 식사용으로 쓰이다가 공연을 할 때 높낮이가 조정돼 활용된다.

간장‧꿀‧마늘 등의 치킨 양념 재료를 병에 담아 장식해둔 벽의 한편을 밀면 숨겨둔 공간이 나오는데 여기가 치마카세존이다. 닭을 이용한 오마카세를 ‘치마카세’로 이름붙이고 예약한 손님에 한해 제공하겠다는 게 교촌치킨의 계획이다. 치마카세는 닭가슴살‧스테이크‧무릎연골 등 특수부위를 굽고 끓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된다.

교촌필방은 이달 1일 임시개장해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시범운영을 했다. 7일까지 100명의 고객이 방문했고, 8일 정식으로 오픈한다. 교촌치킨 직영으로 운영되고, 내년 상반기 2호점 오픈을 목표로 한다.

진 본부장은 “기존 사업모델로는 고객을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교촌필방은 새로운 홀 전문 사업모델의 하나”라고 말했다.

▲교촌필방에서 판매 예정인 치킨 신메뉴 중 3가지. 왼쪽부터 필방 스페셜 치킨, 본초 치킨, 필방 궁보치킨 (사진제공=교촌에프앤비)

교촌필방에는 치킨 7종류, 사이드메뉴 6개, 수제맥주 6종이 판매된다. 이중 필방 시그니처 플래터‧필방 콤보플래터‧필방 스페셜 치킨‧본초치킨‧필방 궁보치킨 5개가 새로운 메뉴다. 사이드메뉴로는 가래떡을 구워서 떡볶이 소스와 함께 내놓은 ‘꾸븐 떡볶이’와 고추튀김이 눈에 띈다.

신메뉴이고 프리미엄 매장에서 판매되는 만큼 치킨의 가격대는 높은 편이다. 교촌 수제맥주로 맛을 낸 필방 스페셜 치킨 가격은 2만 원대 후반으로 다른 교촌치킨 메뉴보다 5000원가량 비싸다. 다른 메뉴의 가격대도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됐다. 기존 교촌치킨의 강렬한 양념을 기대하고 먹는다면 맛도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교촌필방의 모티브가 된 붓질은 한결같은 맛과 품질을 지키기 위한 교촌의 조리 원칙”이라며 “이곳을 통해 교촌의 제품 철학과 새로운 식문화 경험을 고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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