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인 메이’ 이겨낸 1등 공신 반도체 vs 힘 빠진 이차전지…하반기 전망은

입력 2023-05-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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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차트 (출처=네이버증권)

연초 이차전지에 ‘몰빵’한 개인투자자들의 근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불과 2~3년 전 삼성전자 주가 상승 분위기 때 고점에 주식을 샀다가 물려 몇 년을 고생한 경험이 이차전지주에서 똑같이 나타날까 우려해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차전지 붐의 선봉장에 섰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이달 초보다 각각 25.48%, 10.67% 빠졌다. 물론 올해로 기간을 넓혀보면 429.13%, 158.96% 오른 수치로 아직 큰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차전지에 대한 분위기가 연초 같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반도체주를 야금야금 사들이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선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코스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일일 거래대금 규모만 봐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차전지주가 활발하게 거래되던 2월부터 4월의 코스닥은 코스피의 거래대금을 한참 추월하기도 했다. 그러나 5월 들어 거래대금 10조 원 바닥이 무너지더니, 25일엔 8조 원 바닥이 무너졌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개인 순매수세도 점차 줄고 있다.

에코프로의 경우 3월 한달간 개인투자자가 9741억 원을 순매수 했지만 4월엔 6298억 원, 이달 30일까지는 4699억 원에 그쳤다. 에코프로비엠도 같은 기간 7658억 원→2583억 원으로 줄었으며, 이달엔 772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등락률도 반도체에 역전당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 반도체 제조·소재·장비업체 15개를 모아놓은 지수인 ‘KRX 반도체 TOP 15’ 지수는 이 달만 11.78%가 올랐다. 반면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0.82% 하락했다.

시장에선 점차 반도체로 분위기가 옮겨가고 있다지만, 개인들은 여전히 이차전지에 배팅해 묶인 금액이 상당한 상태다. 개인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이차전지에서 탈출해 반도체 등 상승 테마주에 올라탈지, 아니면 순환매를 기다리며 버틸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관련주 상승세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대비 반도체의 주도권이 회복되면서 코스닥 대비 코스피의 주도권도 회복되는 중”이라면서 “반도체 업종은 5월 6.6% 상승해 증시 전체 상승에 77%를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순매수로 전환되는 업종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 범위 확대 경향이 코스피 지수에 긍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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