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자전거' 개발…자전거 르네상스 연다

입력 2009-05-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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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자전거산업 대대적 육성 나서

정부가 국내 자전거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수요기반도 늘리기 위해 나선다. 이는 국내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키워 자전거 산업의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목표다.

지식경제부는 3일 창원시 컨벤션센터에서 이윤호 장관 주재로 삼천리자전거, 포스코, 만도 등 관련 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자전거업계 간담회를 열어 국내 자전거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자전거산업은 친환경 교통수단이자 세계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유망 전략 산업"이라며 "녹색성장과 고용 창출을 위해 국내 자전거 산업기반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산 자전거의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자전거를 개발하고 보급해 자전거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

이 장관은 "침체된 국내 자전거 산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수급양면에 걸쳐 자전거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프랑스의 '벨리브'와 유사한 한국형 공공자전거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자치단체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놓고 시민에게 표준화된 품질을 갖춘 자전거를 개발해 빌려준다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서울 송파구청을 비롯해 경기도 고양시, 과천시, 경북 청원시, 상주시 등 전국 지자체들이 산발적으로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해외에서 생산된 공공자전거를 그대로 도입하는 실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표준화된 품질을 갖춘 한국형 공공자전거를 개발하고 행안부, 지자체 등 관계기관간 협의를 통해 국산 공공자전거를 우선 보급하겠다"며 "연내 전국단위 공공자전거 시스템 구축을 위한 관계기관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이미 1만5000대의 공공자전거가 보급돼 있으며, 2011년에는 약 6만5000 대로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매달 15일 이상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근로자에게 3만원의 보조금을 주는 창원시와 유사한 자전거 출퇴근 보조금제도, 업무용 자전거 1400대를 구매해 포항제철소 내에 활용 중인 포스코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사내(社內) 자전거 보급 장려 방안 등도 시행된다.

국내 자전거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덕특구에 자전거 연구개발(R&D) 클러스터가 조성되며, 자전거 프레임 등으로 쓰이는 마그네슘 첨단소재 기술을 보유한 전남 순천과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를 갖춘 경북 영천 등 지자체에 자전거 생산 집적화 단지도 구축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와 기술 협력 등을 통한 하이브리드 자전거 및 IT융합 지능형 자전거 개발도 시도된다. 충돌 위험시 사전 통보 기능이나 자전거 투어맵 등을 자전거에 장착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등 국내 유명 브랜드와 제휴를 통해 고감성 디자인을 갖춘 글로벌 자전거 브랜드 육성방안도 함께 진행된다.

일반 자전거는 가격이 보통 대당 10만 원 이하이지만 샤넬 자전거 약 1400만 원, 에스메스 자전거 500만 원, 벤츠 자전거 500만 원 등 최고급형 자전거는 가격이 비싸 그만큼 부가가치가 크다.

이밖에도 공공기관과 기업의 국산 자전거 판매 촉진책도 마련된다. 지자체에서 활용중인 자전거 출퇴근 보조금 등과 연계해 국산자전거를 구매할 경우 추가 수당을 지급하고, 기업의 자전거 이용과 보급도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이윤호 장관은 "자전거산업은 고유가와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향후 세계적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유망 전략 산업"이라며 "국내에서도 범국가적 자전거 이용활성화가 추진되는 만큼 국내 자전거 산업기반을 적극 회복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자전거 업계들은 정부의 자전거 산업 활성화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기대를 표현했다.

참가자들은 "국산자전거의 공공보급 확대, 정부차원의 강력한 자전거 R&D 지원 및 국산자전거에 대한 홍보 강화를 통해 국산 자전거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제고해 나가자"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지경부는 자전거 산업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국산 자전거 수급이 안정화 단계에 이를 때까지 업계와 이러한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자전거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추진되는 만큼, 정책간 상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업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지경부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의 일환으로 창원 광장에서 `자전거 산업전시관` 행사를 개최했다.

삼천리자전거, 인피자, 삼현, 스피자, 사운드워크, 영주정밀 등 12개 완성자전거와 자전거부품 업체가 하이브리드 자전거, 자전거 부품 등 자전거와 관련한 다양한 기술 및 제품을 선보였다.

이날 삼천리자전거는 패션을 자전거에 접목한 `앙드레김 자전거`와 첨단 티타늄 소재 자전거를 전시했고, 삼현은 자체 개발한 구동부품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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