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불황에 新 '오렌지'족 각광"

입력 2009-05-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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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오렌지(ORANGE)족이 뜨고 있다는 한 백화점의 분석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불황이 이어지면서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해 먹고(Oven Family) ▲해외여행 대신 가까운 근교 나들이를 하며(Rest in nest) ▲때와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다용도 패션을 선호하는(All-round wear) ▲정보교류를 위한 네트워크(Network) 중시 ▲가족을 제 1의 가치로 생각(Good father) ▲친환경 제품 선호(Eco-friendly) 등의 특징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경기불황으로 외식대신 집에서 좋은 재료로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식재료와 조리기구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현대百은 "올 초부터 지난 달 29일까지 슈퍼마켓과 조리기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3%, 11% 늘어났다"며 "정육(12%), 건식품(15%) 등도 고른 신장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불황과 고환율로 해외여행 대신 큰 경비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당일버스 여행'이나 '근교나들이' 강좌도 인기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올해 봄학기 여행강좌로 하루 또는 1박2일 일정으로 해금강 동백숲, 화개장터, 구례 산수유마을 등 국내 대표적인 봄 여행지를 돌아보는 나들이 강좌를 진행한 결과 참석고객이 전년 봄학기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홈웨어 또는 외출복으로 입는 트레이닝복과 외출복 또는 운동복으로 입는 아웃도어 의류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아웃도어 의류 매출은 불황이 시작된 지난해에도 11.7% 신장했으며 올해도 지난달 29일까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4.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고객들끼리 취미별로 모임을 갖는 현대백화점의 고객동호회는 지난 4월 현재 285개로 총 52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중 36개 동호회는 2009년 새롭게 창설되었으며 전체 회원 수도 2008년 대비해 17%나 증가했다고 백화점측은 전했다.

이외에도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요리, 육아를 챙기는 아빠들도 늘고있다. 백화점에선 요리강좌를 듣고 직접 장을 보는 '쿡남'들이 늘고 있는 것.

또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및 유기농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친환경 농산물 전문매장인 '친환경 산들내음'의 매출은 지난 달 29일까지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했다.

백화점측은 "지난해 멜라민 파동에 이어 올해 석면파우더 사태가 발생하면서 유해물질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특히 먹거리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유기농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정지영 마케팅 팀장은 "新 오렌지족의 최대 가치는 바로 '가족'이다"라며 "불황에는 OㆍRㆍAㆍNㆍGㆍE族 방식의 소비패턴이 부각된다는 점에 착안, 가정의 달인 5월의 영업 테마를 '오렌지'로 정하고 가족과 함께 방문한 고객들에게 추억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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