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나서지마” 손자 꾸짖은 이순자 여사

입력 2023-05-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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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가 손자 전우원 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출처=MBC ‘PD수첩’ 화면 캡처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가 가족의 비자금을 폭로하고 5·18 민주화 운동 피해자에게 사죄한 손자 전우원씨에게 “주제넘게 나서지 말라”며 질책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방영된 MBC PD수첩 ‘전두환의 숨겨진 재산, 전우원 모자의 고백’ 편에서는 전우원씨가 지난달 19일 이씨의 연희동 자택을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우원씨는 이씨에게 “할머니, 미국에서 보러 오라고 하셔서 뵈러 왔어요. 많이 바쁘시죠? 사랑해요 할머니”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씨는 며칠이 지나 우원씨에게 답장을 보냈다. 이씨는 메시지에서 “너의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 전 우리 집을 떠난 너의 어머니로부터 온 것인 듯 하니 한번 물어보렴.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거리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해”라며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 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씨는 ‘PD수첩’ 제작진에게 비자금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씨는 제작진에게 보낸 메시지에선 “겨우 열한 살. 그 아이가 폭로하는 내용은 모두 그 어미가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용 일가는 일본에서 돌아온 후 분가해서 살고 있었고 일요일을 가족의 날로 정해 모여서 운동하거나 놀이공원에 가거나 오락실에 가는 등의 일정을 보냈기 때문에 손님을 일요일에 집으로 부르는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전재용 씨의 전 부인이자 우원 씨의 친모인 최모 씨를 겨냥해 “우원이는 아무리 허튼소리를 해도 내 피붙이라 끙끙 앓으면서도 참고 있지만 우원이 친모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위자료로 받고 2007년에 이혼한 사람이 무슨 목적을 갖고 병든 아들을 사지로 몰고 가는지”라고 비판했다.

우원씨의 부친인 전재용씨는 이날 방송에서 “어린 손자나 어린 며느리 앞에서 돈을 들고 왔다 갔다했을 리 있냐”며 “비자금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현금을 쌓아놓는 일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우원씨는 지난달 4일 KBS 1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하나회 등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고 항상 할아버지가 돈 봉투를 나눠 주는 게 관례였다. 액수는 어머니가 말하길 1000만 원 단위로도 주고 100만 원 단위로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들이 일요일마다 관례적으로 배드민턴을 칠 때 가족과 지인들에게 가르쳐주려 오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돈을 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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