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00개 평가 시작...부실책임자 경영권유지 막겠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30일 향후 기업구조조정계획과 관련 "이제부터는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기업구조조정 향후 추진계획'을 보고한 뒤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김 원장은 "이전까지의 구조조정은 이른바 '리먼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3분기 경영지표를 반영했으나, 이제는 지난해 4분기 경영지표가 확정된 만큼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장 일각에서 기업구조조정 추진이 늦어지고 결과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전까지의 구조조정은 리먼사태 이후의 경영지표가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지금의 위기는 지난 (1997년)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면서 "당시처럼 한번에 몰려온 것이 아니고 지난해 리먼 사태 이후 서서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경기가 호전될 기미가 있는데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는 것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국가가 경쟁력을 갖으려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기업에 대한 평가도 신용공여액 500억 이상 대기업 1422개 중 약 400여 곳에 대해 세부평가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