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투데이] 美 은행 추가자본 확충 쇼크...코스피 1300 턱걸이

입력 2009-04-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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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추가적인 조정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돼지 독감에 이어 미국 금융기관의 자본확충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코스피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1300선을 간신히 지켜냈으며 코스닥시장은 5% 넘게 급락하며 힘 없이 500선을 내주고 말았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39.59포인트(-2.95%) 급락한 1300.24로 거래를 마치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미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돼지 독감 우려감으로 일제히 상승 폭을 반납한 체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씨티그룹과 BOA의 스트레스트 테스트 결과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며 낙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이번 주말 연휴를 앞두고 있어 거래량이 급감한데 따른 부작용도 낙폭을 확대하는데 일조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투신이 각각 1896억원, 1008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폭을 줄이는데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6억원, 615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은 미국발 악재와 더불어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 왔던 바이오주들이 급락세를 보이며 5%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26.60포인트(-5.26%) 급락한 479.37로 거래를 마치며 500선을 내주고 말았다.

특히 장 중 코스닥스타선물 6월물이 전일종가(기준가격) 1280.00p에서 1200.00p로 80.00p(-6.25%) 하락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만이 681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3억원, 42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 하락세로 인해 135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40원 상승한 1356.80원으로 마감됐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씨티와 BOA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국내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급락세를 연출했다"며 "미 은행들이 안좋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내부적으로도 그동안 단기간에 급등했던 시장 분위기와 5월 초 연휴기간에 따른 거래량 급감이 보다 낙폭을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매수 공백기에 따른 조정으로 봐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투자심리 악화로 당분간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 각국의 정책에 따른 반등은 있겠지만 탄력은 상당부분 약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 역시 "미 금융권의 추가자본 확충 문제가 시장의 경계심리를 키웠다"며 "지금까지 올랐던 부담감 또한 큰 조정장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연기금 등 회사채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약화됐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호전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저점 신뢰도가 높아진다면 어느정도 완충 작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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