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밤사이 역외 환율 하락 소식을 반영하며 내림세를 탔으나 결제 수요가 장중 꾸준하게 유입되며 낙폭을 줄인채 전날 종가 부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4.80원 내린 1343.20원으로 장을 끝마쳤다.
미 다우지수가 전날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전 소식이 경제지표 부진을 상쇄하며 장후반 반등에 성공하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이 하락 마감하면서 이날 현물환 역시 하락 출발이 예고됐다.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날 종가 대비 10.00원 내린 1338.00원에 첫 거래를 체결한 이후 장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화가 밤사이 여타 고금리 통화와 비교했을 때 약세를 보였다는 소식도 초반 환율 낙폭 확대에 한 몫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러한 인식을 반영, 기술적으로 1330원대 후반까지 하락 폭을 주도했지만 여전히 박스권 하단의 달러화 결제 수요 세력이 버티고 있어 점차 낙폭을 줄였다.
조정 압력이 높아진 코스피지수는 실제로 그동안의 반등 폭을 되돌리는 모습을 연출했으나 이는 서울환시에 심리적 요인 이상의 재료로 작용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이는 역외 세력의 달러화에 대한 숏 심리를 자극하는데 불과했고 역외 매도 물량은 오전장에서 수입 업체 결제 수요와 충돌하며 환율 변동성 축소에 도움이 됐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몇 차례 상승 반전 시도에 나섰으나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점이 그나마 환율 하방 경직성을 공고히 다진 것으로 파악됐다.
환율은 오후들어서도 결제 수요가 꾸준히 나오면서 낙폭을 점차 줄여나갔고 역외 및 은행권 참가자들도 주말을 앞두고 별다른 포지션 설정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확인, 환율은 결국 낙폭을 줄인 채 하락 마감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금융공학팀장은 "서울 외환시장이 사흘째 비슷한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하고 있다"며 "대외 변수들이 연일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이들 재료를 선별적으로 반영, 장중 시황에 연동된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팀장은 "그러나 환율이 역외 흐름을 계속이어가지 못하고 전강후약 장세를 연출한 것은 미 나스닥 선물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이와 더불어 글로벌 달러 인덱스가 지난 새벽의 저점으로부터 반등세를 재차 연출, 역외 세력의 차익실현 달러화 매수가 나와 환율 방향성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상승 압력을 가해 낙폭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김명실 현대선물 금융공학팀 주임은 "수급상 주말을 앞두고 결제 수요가 우위를 점한 상황이라 환율 하락 기조가 우세한 시장 여건에도 낙폭이 줄 수 밖에 없었다"며 "은행권과 역외는 오후들어 거래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