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후보 사퇴 후폭풍…KT 노조 “이사진 전원 사퇴해야”

입력 2023-03-2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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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제공=KT)

KT노동조합이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자가 사퇴한 것을 두고 이사진에게 책임을 물으며 전원 사태를 촉구했다. 또 비상대책기구를 꾸려 경영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노조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130여년 KT 역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였고 우려했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됐다”며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는 이사회를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꼬집었다. KT노조는 한국노총 IT 연맹 소속으로 KT 전체 조합원의 99%인 1만6000여명이 속한 다수 노조다.

이날 윤 후보자는 전날 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열린 KT 이사회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구현모 대표도 사퇴한 이후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까지 낙마하며 주총은 대표 선임 안건 없이 열리게 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대표 선임에 따른 혼란은 회사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으로 이어져 기업 가치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각종 사업추진 및 경영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조합원들의 불안과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밟으면서 대주주를 비롯한 기업구성 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얻지 못해 혼란을 자초했다”며 이사회를 비판했다.

특히 정치권을 향해서는 “일부 정치권에서 민영화된 KT의 성장 비전에 맞는 지배구조의 확립과 자율적이고 책임성 있는 대표 선임 절차를 훼손하면서 외압을 행사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주는 행위도 있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초래한 이사진은 전원 사퇴해야 한다”며 “즉시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서 경영공백을 없애고 조합원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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