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업계, ‘해외진출ㆍ디지털 전환’으로 불황 뚫는다

입력 2023-03-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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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ㆍ한샘, 실적 동반 하락
원자잿값 인상ㆍ물류비 상승 여파
북미ㆍ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 나서
가상 매장 구축 등 온라인 수요 확보

▲수도권의 한 견본주택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건자재업계가 전방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원가절감, 영업활동 효율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내수시장 침체를 만회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2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LX하우시스, 한샘 등 국내 주요 건자재업체는 주택경기 불황,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하면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전년(3조4598억 원) 대비 4.4% 늘어난 3조611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9억 원으로 78.8% 급감했다. 인테리어 수요와 증가로 매출이 늘었으나 폴리염화비닐(PVC) 등 원자잿값 인상과 물류비 상승 여파로 비용 부담이 증가한 탓이다.

LX하우시스는 올해 부동산 전방시장 침체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과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전국 주요 상권으로 늘려온 LX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전시장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고객 발굴에 주력한다. 특히 창호ㆍ바닥재ㆍ벽지ㆍ주방ㆍ인조대리석 등 주력 제품들은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 소재를 적용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연구ㆍ개발(R&D)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바닥재ㆍ표면소재ㆍ산업용필름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북미ㆍ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지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출시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며 매출 증대와 수익을 확보해 내수시장 침체를 만회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미와 같은 신흥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지난해 영업손실 217억 원으로 2002년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B2B(기업 간 거래) 부문 매출은 늘었지만 홈 리모델링 사업 부문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샘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기 위해 부진 사업을 정리했다. 한샘은 작년 4분기 중국 ‘한샘장식법인’을 6년 만에 청산했다. 중국 법인이 지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추후 매출 확장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으로 불황을 타개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올해 한샘은 가구·리모델링 통합 플랫폼 한샘몰을 중심으로 홈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주력한다. 한샘몰 애플리케이션 론칭을 시작으로 온라인 가상 매장을 구축하는 등 리빙분야 전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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