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민주당 내홍…이재명 “내부 공격 중단해달라" 호소

입력 2023-03-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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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이럴 때 누가 가장 미소지을지 상상해달라”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 내 이탈표와 관련한 내홍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내부 공격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부터 이낙연 전 대표까지 처단해야 한다는 문구가 담긴 '수박 리스트' 포스터가 등장했다. 지지층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 7적 처단하자'라는 제목의 포스터가 유포되고 있다.

포스터에는 '자당의 당 대표를 불법조작 체포 시도해 적폐 검찰이 창궐하게 하고, 국민의힘과 내통해 윤석열 정권을 공동창출한 1등 공신'이라는 문구는 물론 문 전 대통령, 이 전 대표 등의 얼굴과 휴대전화·업무용 번호도 담겼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는 의원총회에서 '압도적 부결'로 총의를 모았음에도 최대 30여 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

이에 강성 지지층은 이른바 '공천 살생부' 명단을 만들어 공유하는가 하면, 민주당 의원들에게 직접 연락해 어떤 표결을 했는지 조사하며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강성 지지자들의 민주당 내부 보수인사 색출 움직임과 관련해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길 부탁한다”며 “이럴 때 가장 미소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달라”고 말했다.

또 “저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이후 우리 당 몇몇 의원님들에 대한 명단을 만들고 문자폭탄 등의 공격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제명 요청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며 “시중에 나와 있는 명단은 틀린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 이럴 때 가장 미소 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달라”며 “이간질에 유효한, 전혀 사실과 다른 명단까지 나도는 것을 보면 작성 유포자가 우리 지지자가 아닐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이것은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며 ”민주당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져야 검사독재정권과 더 결연히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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