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긴급구호대, 활동 첫날 5명 구조…아빠 품에 안긴 아이 ‘뭉클’

입력 2023-02-10 09:09수정 2023-02-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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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있던 2세 소녀 루즈를 구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차례 강진으로 인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의 누적 사망자 수가 9일(현지시간) 2만1000명이 넘어선 가운데 한국 긴급구조대가 활동 개시 첫날 5명을 구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동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긴급구호대가 이날 구조한 생존자는 70대 중반 남성, 40세 남성, 2세 여아, 35세 여성, 10세 여아 등 총 5명이다.

전날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안타키아를 구조 활동으로 정했고, 이날 오전 5시부터 구호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지진의 직접적 영향을 받아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당했다.

특히 줌후리예 거리 무너지기 직전인 건물 틈에서 2세 여아를 구출한 장면이 뭉클함을 안겼다. 루즈라는 이름의 이 여아는 구조 직후 아버지의 품에 안겨 안정을 찾았다.

이날 CNN에 따르면 이날 기준 튀르키예에서 누적 사망자는 최소 1만7674명으로 집계됐다. 시리아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추산한 시리아 사망자는 3377명이다.

이날까지 두 나라의 인명 피해가 총 2만1041명을 기록하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1만9846명)을 훌쩍 넘어서게 됐다. 부상자는 터키에서 7만2879명, 시리아는 5245명으로 늘어났다.

각국의 구조대가 연이은 생존자 구출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첫 번째 규모 7.8의 대지진이 6일 오전 새벽에 발생한 이후 3일이 지나면서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면서 생존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의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찾아 “튀르키예 국민들이 좌절과 슬픔을 극복하고 일어날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또 “현지 파견된 구조대로부터 상황이 매우 참혹하고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구조 활동을 할 것이란 보고를 받았다”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구조대원들이 교대할 수 있도록 추가로 구조대를 보내겠다”고 했다.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에서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에 의해 구조된 2세 소녀 루즈가 가족 품에 안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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