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빚더미 한전의 반전?…"내년엔 적자 탈출"

입력 2023-02-06 14:17수정 2023-02-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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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 "한전, 내년 안에 흑자로"
한전, 지난해 누적 적자 30조원 넘을 듯
올해 전망은 '밝음'…전기요금 인상 계속
한전, 3조3000억원↑ 재무개선 이어가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3일 발전자회사 등 11개 전력그룹사와 함께 회의를 열고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밝혔다. (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

지난해 30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되는 한국전력공사가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등 정부의 지원책과 전기요금 인상에 힘입어 내년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물가 인상 등으로 전기요금 인상에 제동이 걸린다면 적자 탈출은 당분간 요원할 수 있다. 한전은 고강도 자구책 마련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이어가면서 적자 규모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6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전은 내년 안에 적자를 벗어나 흑자로 전환하고, 2026년까지 누적 적자를 해소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전기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각종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이번 정부가 끝나기 전까진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해내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2026년까지 누적 적자를 해소한다는 장기적인 로드맵은 계속해서 추진 중"이라며 "올해는 어렵겠지만, 내년에는 한전의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 한전의 적자 부담을 다음 정부에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한전의 누적 적자는 계속 쌓여가고 있다. 한전은 늦어도 다음 주 중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전체 매출, 영업적자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해 3분기까지 21조8341억 원의 빚더미에 앉았다. 4분기 전망도 어두운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의 4분기 영업적자가 1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가 전망한 한전의 4분기 영업손실은 9조3413억 원에 달한다. 신한투자증권도 한전의 영업적자를 10조9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적자가 30조~34조 원에 달하는 한전이 내년 중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는 올해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는 SMP 상한제를 시행하면서 한전이 전력을 구매할 때 드는 부담을 줄였다. 동계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탄력 운영을 통해 연료비 부담을 줄였고, 재정 지원, 개별소비세 인하 등도 진행 중이다. 내년 중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연료 가격 부담도 줄어들 거란 전망이 크다.

전기요금 인상이 가장 큰 긍정 요인이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1분기 전기요금을 1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했다. 요금 인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산업부가 국회에 제출한 '한전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올해 기준연료비 등 총 인상요인은 1kWh당 51.6원이다.

정부는 이렇게 되면 한전이 내년 안에 흑자를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산업부는 보고서에서 "상반기 전기요금 인상이 큰 폭으로 이뤄지면 한전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9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분기별로 고르게 나눠서 요금을 올리면 올해는 1조3000억 원 적자가 생기더라도 내년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최근 난방비 폭탄 논란으로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에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전기요금을 천천히 올리더라도 적자 폭은 크게 줄어든다. 3년 간 균등하게 올린다고 가정하면 올해 영업적자는 14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적자액이 감소한다.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과 별개로 고강도의 재무구조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3일 한전은 발전 자회사 등 11개 전력그룹사와 함께 비상경영체제를 계속 가동하고 자구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조5000억 원의 재무개선에 성공했고, 올해도 3조3000억 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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