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석면 대체의약품 영업 활발

입력 2009-04-14 13:35수정 2009-04-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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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제약사 거래처 방문률 늘리고 제품 교육강화 등 공격적 영업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석면의약품 발표로 상당수 제약회사가 향후 대책마련과 신뢰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석면의약품 파동을 피한 회사들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청이 발표한 석면 함유 의약품 1122개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소량 품목만 포함된 제약사들이 최근 석면의약품목록으로 판매 및 급여가 중지된 의약품들에 대해 활발하게 대체(switching)영업을 하면서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석면의약품발표에 소량의 품목만 포함된 국내 한 중견 제약회사는 이번 식약청 발표에 포함된 의약품을 어떠한 자사제품으로 바꿀 수 있는지 영업회의를 통해 전 직원이 공유하도록 하고 있으며 일일보고 등을 통해 전국 의료기관에서 얼마만큼 대체가 이뤄졌는지 보고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사는 이번 석면 사태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한 제품의 인지도에도 불구,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최근 병의원 방문횟수를 늘리고 대체가능한 의약품에 대한 직원교육 등을 강화함으로서 회사 예상 매출도 상당부분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당 의사들을 찾아가서 ‘석면’자만 꺼내도 대체가능한 품목이 어떤게 있느냐고 먼저 물어볼 정도로 의료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개원의는 “석면의약품 발표이후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의 방문이 2~3배 가량 늘었다”고 말하고 “주로 대체 가능한 자사제품에 대한 소개가 방문의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운 눈치다.

이번 식약청 공개에 포함되지 않은 국내 상위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식약청의 뒷북행정으로 업계전체가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협력을 통해 국내제약업계가 신뢰를 회복하자고 외치고 있는 마당에 남의 아픔을 기회로 생각한다는 기회주의자로 인식될 수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한편 한국제약협회는 이번 석면의약품 판매금지 조치로 제약업계가 입을 직접 영업손실만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 가운데 지난 13일 '식약청 조치에 대한 법률 대응'을 주제로 대책회의를 갖고 일단 공동으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아울러 같은날 석면 파동과 관련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는 식약청이 위해성이 극히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유통 및 판매금지 처분을 내린 것은 과도하다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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