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총재 "올해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불가피"(상보)

입력 2009-04-09 12:39수정 2009-04-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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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하향 위험 여전...금리 인하 시장 여건 감안해 결정"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최근 경기하강 속도가 완만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역시 소폭 줄어든 것으로 판단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이성태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4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뒤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먼저 한국은행이 4월 기준금리를 유지하게 된 배경으로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의 안정세가 완연하고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압력의 완화로 오름세가 둔화된 모습"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돼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국내 경기가 최근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꾸준히 위축되는 모습이지만 하강 속도는 다소 완만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부분이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여전해 국내 경기도 이와 마찬가지로 성장의 하향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따라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높아진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가 올 상반기에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해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화 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적어도 올 하반기 혹은 내년까지 국내외 시장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판단되는 만큼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경기 상황이 워낙 불확실해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을 느끼기가 쉽지 않지만 그동안 5%선을 유지하던 기준금리를 2%대까지 내리며 통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운용했다고 판단된다"며 "정부가 향후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와 시장 안정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이 총재는 일각에서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 "기준 금리를 변경하지 않았다고 해서 금융 완화책을 거둬들인 것은 아니다"며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여부는 시장 여건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대출금리 변경에 따른 통화정책의 파급 효과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새로운 기준금리를 선택하더라도 현재 금융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는 것과 더불어 참가자간 이해 가능하고 공감하기 쉬운 요건을 갖춰한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은의 국채 매입 여부와 관련해서도 "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직접적인 행동을 취한 단계나 수준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 안팎에서 들리는 목소리에는 귀를 열어두고 있지만 앞으로도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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