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GM사태의 진정으로 미국 증시가 반등했다는 소식에 사흘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는 올해 가장 많은 규모의 매수세를 보였다.
1일 오후 3시 42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660억원을 매수하고 7842억원을 매도해 3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는 462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279억원 어치를 팔아 이틀 연속 순매수는 물론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 대금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490억원)와 두산중공업(267억원), 기아차(233억원), LG디스플레이(175억원), 삼성SDI(174억원), 신한지주·대우증권(134억원), 호남석유(126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자회사의 유상증자 참여 부담에 효성(307억원)을 대거 팔았고 하이닉스(246억원)와 KT&G(191억원), KT(162억원), 삼성전자(141억원), POSCO·삼성화재(135억원), SK텔레콤(129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메가스터디(28억원)와 디오스텍(25억원)을 중심으로 CJ홈쇼핑(18억원), 키움증권(14억원) 등을 순매수했고 태웅(13억원), 모두투어(11억원), 서울반도체(9억원) 등을 팔았다.
우리투자증권 세일즈 트레이딩팀 관계자는 "아무래도 외국인이 국내시장 자체만을 보고 매수에 나선다기 보다는 미국 증시와 구제금융책의 진행 상황 등을 중요시한다"면서 "외국인들의 시각에 뭔가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여지며, 특히 헷지펀드 말고 롱머니쪽에서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롱머니들은 그동안 매매 자체가 활발하지 않았는데, 꼭 국내시장에서 매수를 하는 건 아니지만 오랫동안 갖고 있던걸 팔거나 하는 등 매매거래가 발생하고 있어 거래량 증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또한 헷지펀드의 경우 이전까지는 청산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새롭게 포지션을 구축하는 사례가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기 및 증시 바닥론에 대한 얘기들이 조심스럽게 나오면서 공격적인 헷지펀드의 경우 공매도 규정이 아직 풀리지 않았음에도 포지션을 구축하는 등 한국시장 비중이 없던 헷지펀드들이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