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40% 떨어진 실권주 전액 인수...주가 하락 불가피
키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현재 주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투자자들로 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은 물론 물량 부담으로 인한 주가 상승에 제한을 받을 수도 있어 투자자들에게 '이중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달 31일 세하가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세하는 이날 장 마감 후 운영자금 186억5500만원을 마련하기 주주우선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세하의 1주당 액면가액은 1000원으로 이번 공모를 통해 700만주가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다. 문제는 주주우선배정이 끝나면 청약에 미달한 규모는 일반공모를 통해 추가로 모집할 예정인데 이때 하이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전량 인수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때 신주 인수 발행가는 4140원(31일 종가) 보다 현저히 낮은 2665원에 이 두 증권사가 싹쓸이 하게 된다는 점이다.
세하의 공시내용에는 총청약주식수가 공모주식수에 미달하는 경우 청약주식수대로 배정하고, 잔여주식은 하이투자증권 및 키움증권이 동일한 비율로 배정해 자기계산으로 인수한다고 적혀 있다.
물론 기관인 증권사가 실권주에 대해 총액인수를 한다는 점에서 100% 유증에 성공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발행가액이 낮아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추가 상장 물량이 세하의 현재 주식발행 총수인 2000만주의 1/3이 넘는 규모라는 점도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총액 인수를 하는 경우는 우량 회사를 제외하곤 거의 찾아볼 수 없다”라며 “더욱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자원개발 업체라는 점과 검찰 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리스크가 있는 기업에 총액 인수했다는 점은 무리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의아심을 표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세하의 주가 흐름은 대형 호재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중단기적으로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세하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 여파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